2군 사이클링히트 김원석, "오버스윙 금지" 다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28 05: 50

"살면서 처음이었습니다". 
한화 외야수 김원석(28)은 지난 26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KIA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김원석은 1회 좌월 홈런, 3회 우측 2루타, 4회 중전 안타에 이어 7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중간 가르는 타구로 3루타를 만들며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2군 퓨처스리그 역대 26번째 기록. 
이튿날인 2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된 김원석은 "사이클링히트는 살면서 처음이었다. 운이 좋아 기록을 세웠지만 큰 의미를 두고 싶진 않다. 어쩌다 한 번 나온 것이다. 1군에 온 만큼 팀에 피해가 안 돼야 한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김원석은 지난 9일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2군에 내려갔다. 김성래 2군 타격코치와 밤낮으로 연습하며 실마리를 찾았다. "공이 보이는 시각에 맞처 치라고 하셨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것이지만 답답한 부분이 풀렸다. 오늘(27일) 버스 타고 1군에 올라올 때도 코치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어제 일은 잊고, 힘 빼고 쳐라'고 하셨다"는 것이 김원석의 말. 
사이클링히트의 여운도 애써 감췄다. 그는 "어제 일은 어제 일이다. 어제 잘 쳤다고 오늘 잘되는 게 아니다. 빨리 잊으려 한다. 아니면 또 오버 스윙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김원석의 헬멧 안쪽 창에는 '오버스윙 금지'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한 번씩 헬멧 안을 보며 스스로에게 오버스윙 금지를 주문하고 있다. 
김원석은 "(정)근우형이 '넌 왜 또 오버스윙 하냐'고 자주 말했다. 나도 모르게 오버스윙이 나와서 문제다. 힘이 들어가는 스윙을 하면 칠 수 있는 공도 타이밍이 맞지 않고, 맞을 수 있는 포인트도 빗겨나가 땅볼이 된다. 근우형 역시 '나도 오버스윙 때문에 못 친 게 많다. 너도 이거는 고치는 것은 낫겠다'고 해서 6월부터 헬멧에 문구를 적었다"고 설명했다. 
타격폼에도 살짝 변화를 줬다. 그는 "레그킥 대신 노스텝을 하고 있다. 공을 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져 변화구 대처에 좋다. 떨어지는 공에 수평스윙으로 배트에 맞을 수 있게 집중하고 있다. 강하게만 칠 것이 아니라 칠 수 있는 공을 정확하게 맞히면 확률이 높아질 것 같아 변화를 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1군 복귀 첫 날이었던 27일 SK전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다.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 복귀 첫 경기를 했을 뿐, 남은 시즌이 더 있다. 오버스윙 금지를 되새긴 김원석이 사이클링히트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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