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은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만큼 고요했다. 검은색 의상을 입고 질문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신세경의 모습은 상상하던 그대로였다. 언제 들어도 예쁘다는 말이 좋다는 20대 대표 여배우 신세경을 만났다.
신세경이 출연한 tvN ‘하백의 신부’는 시청률 면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시청률보다 다섯 캐릭터 모두 비중 있게 다뤄지면서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신세경은 ‘하백의 신부’에서 신들 사이에 유일한 인간인 소아 역을 맡아서 사랑스럽고 애절한 연기를 펼쳤다.
“사전에 충분히 작가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서 세계관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소아의 경우에 로코지만 전형적인 여자 주인공 느낌에서 벗어나 있다. 1, 2화에서 유독 화내고 짜증 내는 장면이 많다. 소아가 아무리 짜증을 내도 미워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사랑스러운 척을 할 필요가 없었다. 시청자들이 보는 캐릭터의 삶이 설득력이 있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연기와 촬영장 분위기 그리고 대본보다 시청률은 만족스러운 수치가 아니었다. 하지만 신세경은 시청률로 인해서 충격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시청률 때문에 정신적인 데미지를 받은 적이 없다. ‘하백의 신부’는 제가 생각하기에 빈틈없는 서사와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해준 드라마다. 물론 낮은 시청률로 인해서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이 불합리한 처사를 받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신세경이 본 ‘하백의 신부’의 가장 큰 매력은 메시지였다. 증오를 사랑으로 바꾸는 힘. 감정이 아닌 믿음을 바꾸는 사랑의 힘을 신과 사랑의 로맨스를 통해서 알차게 그려냈다.
“소아는 자신을 버린 아빠에 대한 증오의 힘으로 살았던 사람이지만 엔딩에서는 사람은 어떻게든 사는데, 사랑이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소아가 살아가는 삶의 원동력이 변하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변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하백과 사랑이다. 하백이 소아에게 믿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이 신선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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