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당신은’, 역대급 急해피엔딩이 너무합니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8.28 06: 49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지만, 갑작스러운 평화로운 엔딩에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는 유지나(엄정화 분)의 참회와 정해당(장희진 분)의 임신, 박성환(전광렬 분) 가족들의 화해가 그려졌다.
이날 유지나는 박성환에게 다시 프러포즈를 받았으나 치유와 속죄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며 이를 거절했다. 유지나는 아들 이경수(강태오 분)의 배웅을 받으며 해외로 나갔고, 이경수는 정해당의 만류에도 “내 오랜 꿈”이라며 신부가 됐다. 

정해당의 아버지 정강식(강남길 분)은 사돈 백미숙(김보연 분)과 결혼해 부부가 됐다. 백미숙은 정강식의 둘째딸이자 며느리인 정해진(신다은 분)과 주유소 수입 통장을 두고 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소소한 싸움을 뒤로하고 이들은 서로를 진짜 딸과 엄마로 품었다. 
박성환의 가족은 함께 캠핑을 갔고, 고나경(윤아정 분)은 개과천선해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가 됐다. 그런 고나경의 모습에 박현성(조성현 분)은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시작했고, 견원지간과 같았던 박성환과 큰 아들 박현준(정겨운 분)은 서로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화해했다. 박현준은 아내 정해당의 임신 소식까지 들으며 겹경사를 맞았다.
결국 드라마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첫 회부터 불륜과 죽음으로 얽혀 악연을 맺은 유지나와 정해당은 결국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았다. 정해당의 남자를 뺏고, 아들 이경수가 재벌가가 되는 것에 집착했으며, 또 다른 젊은 남자와 바람이 났던 유지나는 결국 모든 욕망을 버리고 속죄를 하게 됐다. 
또 다른 악녀였던 고나경은 막바지까지 정해당에게 “그 재수 없는 얼굴 들이밀지 말라”며 막말을 퍼부었지만 마음을 고쳐먹었고, 미술관 관장 자리를 자신에게 내어주는 정해당에게 “난 형님이 정말 좋아요”라는 말을 하게 됐다. 끝까지 그런 아내에게 정을 줄 수 없었던 그의 남편 박현성은 막판에 “이제 내가 더 좋아해보겠다”며 사랑을 고백했다.
신부가 된 이경수가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였다. 엄마에게 버림 받고, 사랑하는 여자와도 헤어지게 됐고, 겨우 찾은 엄마의 욕심 때문에 재벌가에서 무시를 받았던 이경수는 그 어떤 것도 찾지 못하고 신부가 됐다. 드라마는 끝까지 이경수에게는 야박했다. 물론 스스로의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한 이경수를 향한 안타까움은 어쩔 수 없었다.
유지나나 고나경이 그동안 저지른 죄들을 살펴보면 불륜이나 조작 등 죄질이 불량한 것들뿐이었지만, 이들은 아무런 벌을 받지 않고 그저 속죄와 후회만으로 나름의 평화를 찾게 됐다. 지나치게 악독한 행보를 걸어왔던 캐릭터들이 맞은 엔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급하게 맞춰진 해피엔딩이었다. 
그 속에서 엄정화나 장희진, 윤아정과 같은 배우들의 열연은 돋보였다. 특히 엄정화는 50회를 이끄는 주인공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스토리를 열연하며 고군분투 했다. 성경자 역의 정혜선이나 전광렬 등 베테랑 배우들의 노련미도 드라마의 부족함을 채우는 요소였다. 배우들의 열연은 50회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yjh0304@osen.co.kr
[사진] '당신은 너무합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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