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FT아일랜드가 10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오랜 시간 함께 해준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밴드 FT아일랜드 콘서트 '2017 FTISLAND LIVE [X] IN SEOUL'이 개최됐다.
이날 이홍기 송승현 이재진 최민환 최종훈 등 FT아일랜드 멤버들은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과 "어김없이 이 곳을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화를 나누며 10주년 콘서트의 막을 올렸다.
FT아일랜드 멤버들은 두 시간에 가까운 공연동안 파괴력 있는 밴드 사운드와 송곳같은 목소리로 열창을 이어가며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공연의 백미는 10주년을 맞아 팬들의 리퀘스트를 받아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곡을 새롭게 편곡한 코너. '사랑앓이', '사랑 사랑 사랑', '메모리', '라이프'가 FT아일랜드의 손과 입에서 새단장 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후 FT아일랜드 멤버들은 "유명했던 노래들을 편안하게 불러봤다. 이런 노래를 부를 때 옛날 생각이 난다. '사랑앓이'를 부를 땐 뭣도 몰랐는데, 이젠 이 노래가 왜 인기 많았는지 알겠다. 이렇듯 곡마다 향수가 있다. 그래서 리메이크 음원도 냈고, 그 음원도 잘 되지 않았나. FT아일랜드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든 것 같아 기분 좋았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또 데뷔 10년이 되기까지 한결같이 곁을 지켜준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털어놨다. FT아일랜드는 "10주년이라 거창한 얘기를 하려 한 건 아닌데, 10년간 정말 고맙다는 말 하고 싶었다. 우리도 13년간 함께 하면서 버티기 정말 힘들었다. 여러 일들이 많았는데 꿋꿋이 버텨줘서 고맙다. 여러분 덕분에 앨범도 낼 수 있고 공연도 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 이 말을 이 때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해 환호를 자아냈다.
그 외에도 팬들과 거침없이 소통을 이어가는 FT아일랜드의 모습도 인상적. 스탠딩석에서 팬들이 서로 밀고 밀리며 힘들어하자 "앞쪽은 거의 폭동 수준"이라 말하며 과도한 열기를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 팬들의 떼창을 유도하면서 "자꾸 옥타브 낮춰서 부를거냐. 나도 내일 라디오 못할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따라불러달라"고 너스레를 떠는 모습은 폭소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팬송 '스테이 위드 미' 무대를 선보이기 전, 최민환은 "불면증 때문에 잠을 못 잘 때, 펜라이트를 흔들어주는 모습들이 생각이 많이 나더라.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팬사랑을 드러냈다. 팬들도 FT아일랜드의 열정적인 연주와 열창에 떼창으로 화답했다.
이렇듯 FT아일랜드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10년간 그들의 활동 근간이기도 했던 완벽한 연주와 무대매너, 열창을 통해 두 시간을 뜨겁게 달궜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