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14타자 연속 범타' 허프, 외로웠던 '곰사냥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27 22: 46

LG 트윈스의 데이비드 허프가 두산 베어스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그러나 빈손으로 경기를 마쳤다.
허프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3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야말로 올 시즌 '곰 사냥꾼'이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모습이었다. 지난 6월 14일 올 시즌 두산전 첫 등판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승리를 챙겼던 허프는 이날 역시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펼쳤다.

1회부터 허프의 위력투는 빛났다. 1회 김재호와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허프는 박건우를 속구로 삼진을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은 허프는 6회 2사까지 단 한 차례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최고 위기는 6회말. 2사 후 김재호와 오재일에게 볼넷과 안타를 맞아 1,2루가 됐지만, 박건우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넘긴 허프는 7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7회까지 허프가 던진 공은 110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h까지 나온 가운데, 체인지업(22개), 커터(30개)가 결정구로 제 역할을 했다.
1-0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허프는 시즌 5승 째를 바라봤지만, 불펜들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허프의 승리로 불발됐다. 타선도 불펜도 모두 허프를 도와주지 못했다. 비록 허프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상승세의 두산을 꽁꽁 묶으며 다음 경기의 호투를 기대하게 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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