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와 패자는 나뉘지 않았다. 그러나 불펜의 호투는 어느때보다 빛났다.
두산과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간 13차전 맞대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 점 차 싸움. 팽팽한 불펜 싸움이 백미였다. 이날 두산은 보우덴이 5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LG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결국 두산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김명신은 빠르게 승부를 펼치며 LG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6회 첫 타자 유강남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낸 뒤 손주인과 최재원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았다. 6회에 던진 공은 총 7개. 7회 안익훈을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낸 김명신은 박용택까지 포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정성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채은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김명신이 2이닝을 깔끔하게 마운드를 막고 내려간 가운데 김승회가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김승회는 8회 이천웅-강승호-유강남을 공 9개로 깔끔하게 막으며 제 몫을 했다. 김명신과 김승회의 호투가 이어진 가운데, 두산은 8회말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9회초 김강률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강률은 손주인 타석에서 나온 대타 백창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최재원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안익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용택을 포크볼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연장으로 승부가 향한 가운데 김강률은 선두타자 정성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채은성과 이천웅에게 연이어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급한 불을 끄는 것은 이용찬에게 넘어갔다. 이용찬은 강승호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재율을 범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이후 이용찬은 연장 12회까지 LG를 상대로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든든하게 '수호신' 역할을 했다.
LG는 선발 투수 데이비드 호투로 늦게 불펜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LG는 선발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8회 김지용이 안타를 내준 뒤 뒤이어 올라온 진해수가 적시타를 맞아 동점이 된 상황. 1루 1루 상황. 이동현이 불을 끄기 위해 나섰다. 이동현은 오재원을 견제사로 잡아낸 뒤 김재호까지 삼진 처리하면서 8회말 위기를 끝냈다.
여전히 팽팽한 상황.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은 허경민의 안타 뒤 박건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재환을 고의 4구로 거른 뒤 에반스와 민병헌을 내야 범타로 묶어 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연장 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은 선두타자 최주환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박세혁은 공 4개로 삼진 처리했다. 이후 오재원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가운데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고, 결국 총 투구수 37개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신정락에게 넘겨줬다.
신정락은 김재호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연장 11회 다소 흔들렸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내줬고, 박건우의 진루타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LG는 정찬헌을 투입했고, 김재환을 고의 4구로 거른 뒤 에반스를 병살로 잡았다. 큰 위기를 넘긴 정찬헌은 여전히 1-1로 맞선 12회말 두산 타자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이날 경기를 무승부로 매조지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