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데 성공했다. 완성형 타자로 거듭나는 하루가 됐다.
손아섭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9로 뒤진 7회말 무사 1,2루에서 넥센 제이크 브리검의 141km 투심을 받아쳐 좌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손아섭은 지난 24일 사직 LG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했고, 개인 한 시즌 첫 20홈런 달성, 그리고 역대 46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손아섭의 활약상은 커리어 하이를 노려봄직 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5안타를 때려내면서 통산 3번째 최다 안타왕 도전에 나서고 있고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00안타까지 노려보고 있다.
아울러 올 시즌에는 장타력까지 만개하면서 지난 2014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18개)을 경신하면서 컨택과 주루 능력, 그리고 장타력까지 모두 겸비한 선수로 거듭났다. 완전체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결국 이날 역시 손아섭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추격의 홈런포 포함해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아홉수 없이 20-20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특히 홈런 오독 파동을 딛고 후유증 없이 달성해 낸 기록이라 손아섭 개인적으로는 더 의미가 깊었다.
그러나 롯데는 이날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5⅔이닝 9실점 난조를 결국 이겨내지 못한 채 8-9로 석패를 당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자신이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하루를 보냈다.
경기 후 손아섭은 "20-20 기록 달성에 대한 욕심보다는 더 많은 장타에 대한 욕심을 항상 갖고 있었다. 최대한 스윙을 간결하게 하려고 노력 중인데 덕분에 배트 중심에 맞는 확률이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팀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오늘 중요한 경기에서 팀이 져 기록 달성에 대한 의미는 없는 것 같다. 항상 팀 승리가 우선이다"면서도 "다만, 팬들에게 홈럼 19개를 칠 바에는 20개를 쳐내겠단 약속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약속을 지킨 것 같아 다행스런 마음이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