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배영수가 10경기째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무려 4개 실책을 남발한 수비에 발목 잡혔다.
배영수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6패(6승)째. 하지만 4실점 중 자책점은 1점뿐, 지난 20일 대전 롯데전 7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QS+ 투구에 성공했다.
1회를 내야 땅볼 3개로 삼자범퇴한 배영수는 2회 정의윤에게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구째 135km 직구가 바깥쪽 높은 실투가 돼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후속 3타자를 공 9개로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문제는 3회부터였다. 3회 2사 후 노수광을 중전 안타로 내보낸 배영수는 곧장 2루 도루를 허용했다. 2사 2루 최항 타석에서 2루로 견제를 한 것이 악송구가 돼 유격수 하주석이 공을 빠뜨렸고, 2루 주자 노수광이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홈까지 파고들었다. 배영수 자신의 실책으로 추가 실점.
4회에도 실책이 나왔다. 2사 후 박정권을 1루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김주현을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공이 옆으로 튀었다. 포구 실책으로 주자를 1루에 내보낸 배영수는 김동엽과 제이미 로맥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을 투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을 주진 않았지만 힘을 빼야 했다.
결정타는 5회였다. 1무사 1루에서 노수광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1루 주자 김성현에게 2루 도루를 내줬다. 한화 포수 정범모가 정확한 아웃 타이밍에 2루 원바운드 송구를 했지만,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정경운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이재원이 3루까지 가며 1사 3루가 됐고, 최항의 빗맞은 타구가 전진 수비한 한화 내야를 넘어 좌익수 앞 떨어지는 적시타가 되며 배영수를 맥 빠지게 했다.
6회 다시 7개의 공으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한 배영수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런데 또 실책이 터졌다. 1사 1루에서 노수광을 1루 땅볼 유도했지만 타구를 잡은 1루수 김주현의 2루 송구가 낮게 들어갔다. 2루를 커버한 유격수 정경운이 공을 잡지 못하며 뒤로 빠졌고, 졸지에 1사 1·3루가 되어버렸다. 병살타를 노리다 급한 마음에 송구 실책이 또 나왔다.
7회까지 102개 공을 던진 배영수는 최고 구속이 141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직구(33개)보다 포크볼(44개) 슬라이더(25개) 위주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4개 실책을 범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또 승리에 실패했다. 지난 6월10일 대전 삼성전 완투승 이후 10경기째 무승 불운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