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수 이범호(36)가 지독한 아홉수를 털고 '30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이범호는 27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시즌 16차전에 출전해 두 번째 타석에서 시원스러운 좌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7호 홈런, 프로 데뷔 18년만에 개인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다.
7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한 이범호의 기록은 4회초에 나왔다. 2회 1사후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터트려 감을 잡았다. 개인 통산 1600번째 안타였다. 이어 이범호는 2-1로 앞선 4회 1사후 타석에 등장해 NC 투수 이재학의 6구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중견수가 쫓아갔으나 머리 위로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시즌 17호 홈런이었다. 지난 8월 3일 광주 kt전에서 299호 홈런을 날린 이후 24일, 16경기만에 아홉수를 털고 300홈런 고지를 등정했다. 이 홈런으로 KIA는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통산 300홈런은 KBO리그 역대 9번째 기록. 이승엽(460개) 양준혁(351개) 장종훈(340개) 이호준(331개) 심정수(328개) 박경완(314개) 송지만(311개) 박재홍(300개)에 이어 역대 통산 홈런 9위. KIA 소속 선수로 '300홈런' 클럽에 가입한 타자는 이범호가 처음이다.
대구고 출신으로 지난 2000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이범호는 2000년 6월13일 광주 무등야구장 해태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2009년까지 한화에서 10년을 뛰며 통산 16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010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에 입단해 올해까지 7년을 뛰며 140홈런을 추가했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고, 2013년부터 다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 중이다. 특히 300개의 홈런 중 15개가 만루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최다 홈런은 2016년 33개이고, 한 경기 최다는 한화 시절인 2009년 4월30일 청주 LG전에서 기록한 3개.
한편 KBO는 이범호의 300홈런에 대한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sunny@osen.co.kr
[사진]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