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 가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8(가칭)의 무선 충전 기능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고속 아닌 저속 충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IT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27일(한국시간) 일본의 애플 전문 블로그 맥오타쿠라(MacOtakara)를 인용해서 "아이폰 8의 무선 충전은 15와트 고속충전이 아닌 7.5와트의 저속 충전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더 강력한 충전을 제공할 수 있지만 충전 속도를 제한했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폰인 아이폰8에서는 무선 충전 기능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그 동안 무선 충전 기능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했다. 애플은 아이폰8서는 무선 충전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메탈 케이스 대신 올 글래스 케이스로 전환했다. 메탈 케이스의 경우 전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충전 속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 해 11월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8에 적용될 예정인 무선 충전 기능은 기존 무선 충전 기능과는 차원이 다르다. 15피트 떨어진 곳에서 충전이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예고한대로 무선 충전은 아이폰8의 핵심 개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였다.
궈밍치의 예상과는 달리 아이폰8은 무선 전력 컨소시엄(WPC)의 표준규격인 Qi무선충전 방식을 채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와 노트에서 채택하는 충전방식이기도 하다. Qi 1.2.x 무선충전 방식은 15와트의 고속충전을 표준 기술로 제공하고 있다. 애플이 WPC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아이폰8의 무선 충전은 고속 충전이 될 것이라고 사람들의 기대를 샀다.
애플인사이더는 "15와트 사양은 Qi 무선 충전방식을 사용하는 패드에서는 제공된다. 이미 15와트 무선 충전을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폰도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애플이 왜 15와트 충전 대신 7.5와트 저속 충전을 택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재미있는 점은 애플이 WPC QI 표준을 채택했지만, 여전히 인증 칩을 통해 서드파티 무선 충전기의 사용을 제한하는 점이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 워치와 마찬가지로 아이폰8의 무선충전기에도 애플 인증 칩이 필요하다. 애플 워치와 아이폰8은 동일한 충전기를 사용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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