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위의 발레리나’ 김자인(29, 스파이더코리아)이 시즌 첫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자인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아르코서 열린 IFSC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이 주최한 리드 월드컵 4차전서 무서운 신예 얀야 간브렛(18, 슬로베니아)의 연속 우승을 저지하며 시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자인은 지난 25일 오후부터 시작된 아르코 월드컵서 예선 두 개 루트를 모두 완등하고 준결승서 28+를 기록, 3위로 좋은 출발을 했다. 27일 자정에 이어 열린 결승에서는 특유의 침착하고 정확한 경기 운영으로 주어진 6분의 시간을 모두 사용하며 38번째 홀드를 잡았고 예선과 준결승 결과 합산을 통해 2위를 차지한 스위스의 앤-소피 콜러(21)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5년 우장 월드컵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월드컵 정상에 오르는 한편, 월드컵 개인통산 26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IFSC 클라이밍 월드컵 사상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시즌부터 장신 클라이머들에게 유리하게 바뀐 루트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노력으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한 김자인은 그간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훌훌 털어버렸다. 이로써 김자인은 내년에 있을 아시안게임은 물론 2020 도쿄올림픽의 전망 또한 밝게 했다.
김자인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오랜만의 우승이라 매우 기쁘고, 최근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경우도 많았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보상받은 기분이다"며 “아직 올 시즌 대회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좋은 등반을 이어가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자인은 28일 오전 11시 35분 CA123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국내에서 회복 및 개인 훈련을 가진 뒤 9월 영국 에딘버러 월드컵에 출전해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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