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그알', 두 자릿수 돌파..제작진X시청자의 커뮤니케이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8.27 14: 55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2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DNA와 단추의 증언-미입주 아파트 살인사건 미스터리' 편은 11.0%(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방송분이 기록한 8.5%보다 1.5%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 성적이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신축 아파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고 이해령 씨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테리를 추적했다.

지난 2005년 6월 서울 성북구의 한 미입주 아파트에서 고 이해령 씨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청소업체 아르바이트생이 전단지를 붙이기 위해 들어선 곳에 참혹한 형상의 시신이 있었던 것. 신원 확인 결과, 이 여성은 일주일 전 실종됐던 이해령 씨(당시 30세)였다.
고인은 실종 당일 오후 2시 30분께 은행 업무를 본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리고 일주일 뒤, 아무 연고도 없는 성북구 소재 미입주 아파트에서 이 같은 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고인이 당시 살던 집과는 거리가 꽤 멀었을 뿐더러 평소에 지나갈 일 조차 없었던 그 아파트를 가야만 했던 이유가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부검결과 고인의 몸에서 알콜 농도 0.14%가 검출됐다. 한 마디로 만취상태였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술을 먹은 것으로 추측됐다.
현장은 굉장히 참혹했다. 고인이 입고있던 원피스는 찢겨져 있었고 일부는 사라졌다. 범인이 자신의 흔적을 숨기기 위해 찢어서 갖고 간 것으로 추측됐다. 이 외에도 벗겨진 속옷, 뜯겨진 목걸이와 귀걸이, 깨진 수납장 유리, 한 움큼의 머리카락, 격렬한 몸싸움. 성폭행 시도의 모습이 현장을 가득채웠다. 
사건은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았고 세 명의 용의자가 추려졌다. 고인의 남편과 전 남자친구, 그리고 교수.
먼저 이제 새로운 가정을 꾸미고 사는 남편은 다소 억울해하며 자신을 용의자로 몬 교수를 의심했다. 그가 고 이해령 씨의 유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유서의 비밀번호도 교수가 알고 있었던 것. 교수가 공개한 것과 다름없는 고인의 유서에는 시댁과 불화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고인은 자살이 아닌 명백한 타살. 유서를 왜 썼으며 그것을 왜 교수가 갖고 있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고 이해령 씨의 전 남자친구는 결별 후에도 좋은 사이를 유지한 듯 보였다. 고인이 형편이 어려운 전 남자친구를 만나 밥을 사 준 적이 있었던 것. 그가 사귈 당시 '가짜 대학생'으로 신분위장을 한 것에 경찰이 의혹의 시선을 보냈었던 바다. 이에 전 남자친구는 "(고인에게)예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하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마지막으로 교수는 미국 유학파였고 남녀 모두 좋아하는 성격좋은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해령 씨가 깊이 신뢰하며 가깝게 지냈던 인물. 그런데 교수는 당시 실제로 아파트를 구하고 있었고, 고 이해령 씨의 죽음 당일날 이해령 씨가 연락이 닫지 않는다며 남편과 전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기까지 했다. 제작진이 상식 밖이라는 투로 이야기하자, 이에 정확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더불어 그는 시신에서 DNA가 발견됐다는 경찰의 말에 이해령 씨와 내연 관계였다고 진술한 것이 밝혀졌다.
사건 현장에는 범인이 지우지 못한 단서가 있었다. 시신 아래에 깔려 있던 애쉬워스(Ashworth) 상표가 적힌 작은 단추 하나. 옷에서 떨어진 단추만이 가장 유력하게 가공되지 않은 증거였다. 애쉬워스는 당시 고가의 미국의 골프웨어로 주로 30대~50대의 연령대가 많이 찾는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고 가격은 높아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애쉬워스 브랜드의 옷을 입고 그 아파트를 나섰을 범인은 누구였을까. 안타깝게도 피해자 주변 인물들은 모두 DNA가 일치하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12년째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방송 후 네티즌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직접적으로 범인을 지목하지는 않지만,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하는 용의자를 시청자들이 알 수 있게 만든다. '그것이 알고싶다'와 시청자들만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nyc@osen.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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