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결국 '세기의 쇼'였다.
코너 맥그리거는 2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경기서 10라운드 TKO 패했다. 심판은 10라운드서 경기를 중단시켰다.
49전 49승(26KO)을 기록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링에 오로는 메이웨더와 종합격투기 UFC 라이트급·페더급 2체급 챔피언인 현역 맥그리거(UFC전적 21승3 패)의 격돌은 세기의 관심을 보였지만 역시 복싱으로는 무패복서가 월등하게 앞섰다.
그동안 대결에 대해 많은 예상이 나왔다. 메이웨더의 손쉬운 승리, 맥그리거의 의외의 반전 혹은 치열한 접전 등이 전망됐다. 하지만 이미 예정된 결과처럼 대결이 아닌 쇼로 마무리 됐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슈퍼웰터급 체급(69.85kg)으로 맞붙었다. 하루 전 계체량에서 맥그리거는 153파운드(69.40kg), 메이웨더는 149.5파운드(67.80kg)로 통과했다.체중이 훨씬 적은 메이웨더에 비해 맥그리거는 힘겹게 계체량을 통과했다. 계체량을 통과하는 것부터 부담이 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치열한 경기 전 이미 공개된 대전료에 따라 경기라기 보다는 쇼였다.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에 따르면 두 사람의 기본 출전료는 1억 3000만달러(약 1465억 원)다.
메이웨더는 1억 달러(약 1127억 원)를 받게 되고 맥그리거가 받는 돈이 3000만달러(338억 원)이다.
이 금액에는 페이퍼뷰(PPV) 수입과 관중 입장 수입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외신들은 이를 더해 메이웨더가 3억달러(3381억 원), 맥그리거가 1억달러(약 1127억 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는 지루했다. 일단 메이웨더는 2년의 공백이 있었고 맥그리거는 MMA 스타일로 경기를 펼쳤다. 메이웨더는 좀처럼 공격을 펼치지 않았고 맥그리거는 후두부 공격을 펼치는 등 UFC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4라운드서 경기를 끝내겠다는 맥그리거의 호언장담은 지켜지지 않았다. 4라운드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은 것은 메이웨더. 맥그리거는 정상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메이웨더는 자신의 장점인 숄더롤을 거의 선보이지 못했다. 맥그리거의 펀치 스피드가 점점 떨어지면서 가벼운 움직임으로 상대 펀치를 피할 수 있었다.
맥그리거는 힘이 없었다. 예상외로 길게 경기를 이어갔지만 맥그리거는 난타전을 벌일 힘도 없었다. UFC서 보였던 모험적인 플레이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설상가상 맥그리거는 로블로까지 나왔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무리한 모습이 나왔다. 한계가 분명하게 보였다. 메이웨더는 잘 움직이며 피했고 맥그리거는 무리한 공격을 펼쳤다. 힘겨울 때면 후두부를 공격하며 답답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결국 메이웨더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맥그리거는 10라운드까지 버텨냈지만 경기는 무의미 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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