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올 추석대전 키워드 또 다시 #사극 #범죄액션 #가족드라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27 14: 00

 올해 추석 연휴 시즌은 요령껏 활용하면 장장 10일이나 쉴 수 있는 가을 휴가이다. 이에 따라 극장가도 역시 영화 풍년이 될 전망이다. 매년 ‘거기서 거기’라고 푸념을 늘어놓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예년보다 긴 명절 동안 무료한 사람들에게 좋은 가족이자 친구가 될 듯하다.
너무 흔해진 탓일까. 설, 추석 연휴 기간에는 어느새 ‘사극’이 하나의 트렌드로 굳혀졌다. ‘광해, 왕이 된 남자’ ‘관상’ ’사도‘가 가장 대표적인 작품. 이병헌이 ’광해‘에 이어 올 추석 개봉을 앞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에도 출연하니 기대를 걸어 보자. 
이 영화는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때,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조선의 운명이 걸린 치열했던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황동혁 감독과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독이 상상력을 창조하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철저하게 고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묵직한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배우 마동석, 윤계상, 조재윤이 출연하는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도 추석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한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계 형사들의 작전을 영화화한 실화 작품이다. 마동석이 괴물 같은 형사 마석도, 윤계상이 악랄한 조직의 보스 장첸 역을 맡아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 영화를 어떻게 바라볼지는 관객들의 몫이나 액션영화로 본다면 어지간한 재미는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는 마동석과 윤계상의 첫 만남이 ‘범죄도시’에서는 어떻게 녹아있을지 주목된다.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액션 영화는 오랜 기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들이 벌이는 전투, 화려한 액션, 웅장한 영상은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흥행요소이다.
지난 2015년 2월 개봉해 높은 인기를 얻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가 올 추석연휴에 ‘킹스맨2:골든 서클’로 돌아온다. 여러 인물들 간에 펼쳐진 교회 액션신, 우산 전투는 판타지 액션 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 대표적 신사배우 콜린 퍼스에게 과감한 액션을 소화하게 한 것은 물론 에그시 역을 맡은 태런 에저튼이라는 신인 스타 배우를 발굴해내기도 했다.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은 물론 ‘킹스맨2’에는 줄리안 무어, 할리 베리, 엘튼 존까지 가세했는데 ‘킹스맨2:골든 서클’이 1편을 능가하는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다.
사극과 범죄 액션뿐만 아니라 가족 드라마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배우 나문희과 이제훈이 나이차를 뛰어넘고 ‘꿀케미’를 발산했다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가 그 주인공이다. 구청 직원들을 바짝 긴장시키는 민원왕 도깨비 할머니 옥분(나문히 분)과 그녀의 민원 폭주를 저지할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가 영어로 얽히고설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좌충우돌 가족 만들기 프로젝트를 담은 유쾌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감동 휴먼 드라마라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명절 극장가에는 ‘7번방의 선물’ ‘수상한 그녀’ 등 유쾌한 공감과 따뜻한 웃음으로 무장한 가족 코미디 영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도 ‘아이 캔 스피크’가 휴먼 코미디로서 명절 흥행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purplish@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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