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효리 같은 언니, 이상순 같은 남편, 아이유 같은 동생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8.27 11: 00

'효리네 민박'은 출연자들을 참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프로그램이다. 민박집을 찾은 손님들 한 명까지도 모두 빛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중심엔 민박집 직원들이 있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통해서 제주도 집과 결혼생활 공개라는 큰 결정을 했고, 시청자들은 이들의 제주 생활을 통해서 힐링을 받고 있다. '효리네 민박'이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에피소드만으로도 인기를 끄는 이유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고 가는 민박집 직원 이효리와 이상순, 아이유가 큰 역할을 해냈다.
'효리네 민박'은 특별히 꾸미지 않는 예능이다. 일부러 사건을 만들지도 않고, 민박집의 세 사람과 출연하는 손님들로만 에피소드를 꾸려간다.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이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더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줬고, 그 속에서 이효리와 이상순, 아이유가 캐릭터를 확실히 만들어내면서 재미를 줬다.

이효리 같은 언니, 이상순 같은 남편, 아이유 같은 동생. 최고의 조합이다.
가요계를 대표하는 센언니였던 이효리는 여전히 솔직하고 유쾌했다. 민박집을 찾은 손님들에겐 친언니, 친누나처럼 따뜻하고 친근했다. 또 아이유에게도 가요계 선배이자 인생 선배로 멘토 같은 역할을 해줬다. 일찍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그녀가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후배 아이유는 느끼고 살길 바라며 조언을 해주는가 하면, 외식을 앞두고 의상을 골라주고 헤어스타일을 점검해줄 정도로 세심하게 챙기기도 했다. '효리네 민박'을 찾은 삼남매가 이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고 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도, 마치 친언니처럼 친근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다가와준 이효리 덕분이었다.
그런 이효리에게 힐링을 주는 사람은 남편 이상순이었다. 이상순은 이효리에 비해 예능 출연이 많지 않아서 낯선 스타였지만, '효리네 민박'에서는 누구보다 매력적이었다. 방송 이후 워너비 남편으로 등극할 정도로, 이상순은 이효리를 세심하게 챙겼고, 손님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섰다. 아내를 위해 차를 만들고, 요리를 하며 요가를 하는 이효리를 기다리는 모습. 늘 친절하게 대하며 또 애정표현도 솔직한 이상순의 모습은 이상적인 남편 그 자체였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보여주는 결혼생활이 큰 관심을 받는 것도 그래서다.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는 모습, 그러면서도 예능에서의 개그감을 잃지 않는 유쾌함이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 특히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을 솔직하게 하면서 더 사랑스러운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는 부부다.
이 애정 넘치는 부부 사이에 있는 아이유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직원이자 착한 동생이었다. 이효리와 이상순에게는 가요계 후배이기도 한 아이유인데, 낯을 가리고 멍 때리기 좋아하는 아이유는 이들 부부에게 또 다른 활력과 웃음을 주는 존재였다. 민박집 손님들에게, 그리고 이효리와 이상순에겐 예뻐할 수밖에 없는 동생이다. 그래서 더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효리네 민박'이 자극적인 에피소드나 설정 없이도 충분히 즐거운 이유다. /seon@osen.co.kr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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