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좋다’ 윤정수, 파산→재도약 성공한 역전의 명수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8.27 08: 54

개그맨 윤정수가 힘들었던 순간부터 앞으로의 미래까지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놨다.
27일 오전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개그맨 윤정수가 출연했다.
1992년 SBS 공채 개그맨 1기로 데뷔한 윤정수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그는 보증을 서는 바람에 20억 상당의 집을 헐값에 경매 당했고 채무도 10억 가까이 생겨 어느 순간부터 방송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그는 당시 관리비를 내지 못해 물까지 끊기는 상황을 겪었다. 그는 단수가 되자 음용수관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모아 생활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물을 다 모아서 이걸로 샤워하고 빨래하고 너무 화가 나서 너네들이 아무리 끊어도 나는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긋지긋하다”고 전했다.
이어 “열흘 정도 있다가 한 달 조금 전에 돈을 구해서 냈다. 관리비를 못낸 것은 제 잘못이지만 어려울 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부에 돈을 빌려준 사람들의 이름과 금액을 빼곡이 적어놓고 지금까지도 열심히 갚아나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그는 재도약에 성공했고 예능프로그램과 홈쇼핑 등 각종 방송들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프로는 열심히 할 필요 없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 그런데 잘하려면 열심히 하는 것이 기본이다. 저 이제 더는 실망하게 하면 안 된다. 시청자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잘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거실 한 곳에 ‘구설수 조심’ ‘말조심’ ‘작은 방송도 감사히 여기자’는 표어를 붙여놓고 항상 다짐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어머니를 잃었다. 청각장애 가진 어머니는 홀로 윤정수를 키웠고 그는 20년 가까이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았다. 뇌출혈로 몸져누운 어머니를 3년간 집에서 혼자 간호를 한 그는 “어머니가 있었던 방을 잘 못 들어가겠다. 어머니가 생각나서 이 집을 못 떠나겠다”며 “그렇게 저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빚은 많아도 행복했다”며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그는 어머니가 그리워질 때면 강릉을 찾는다. 강릉에는 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대신해 그를 키워주다시피 했던 외가댁이 있다. 그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족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좋은 게 동시에 오지는 않는 것 같다. 제가 후회하는 것은 보증 선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크다. 힘든 시간을 잘 겪고 나서 좀 만족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주변에 많은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향해 잘 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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