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합작 진기록이다.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30), 리치 힐(37), 마에다 겐타(29)가 구단 사상 첫 진기록을 합작했다. 다저스 구단 사상 처음으로 같은 달 1피안타 경기를 3번이나 했는데 그 3경기의 선발투수가 바로 류현진-힐-마에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1913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달 1피안타 경기를 3번 했다'고 전했다. 다저스 구단 사상 첫 기록이 한국·미국·일본으로 각기 다른 국적 투수들의 선발등판 경기에서 나왔다는 점이 흥미롭다.
시작은 류현진이었다. 지난 7일 뉴욕 메츠전에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삼진 8개를 뺏어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빅리그 데뷔 첫 1피안타 경기. 이어 나온 토니 싱그라니, 켄리 잰슨도 1이닝을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 메츠에 1피안타 8-0 완승을 거뒀다.
이어 지난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리치 힐이 1피안타 완투패 경기를 했다. 9회까지 노히터 경기를 했지만, 타선 득점 지원이 한 점도 없었다. 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힐은 결국 조쉬 해리슨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다저스는 0-1로 허무하게 졌다. 힐은 9이닝 1피안타 10탈심진 1실점 완투패.
그리고 2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마에다가 1피안타 경기를 이끌었다. 2회 도밍고 산타나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유일한 안타이자 실점. 마에다도 1피안타 경기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마에다가 6회까지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어 나온 싱그라니-조쉬 라빈-잰슨이 1이닝씩 안타 없이 막아내며 다저스의 1피안타 3-1 승리를 합작했다.
세 투수 모두 후반기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6경기에서 35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54, 힐은 7경기에서 42이닝을 소화하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79, 마에다는 7경기에서 39⅓이닝을 막으며 5승1패 평균자책점 2.52로 호투하고 있다. 어느 누가 선발에서 빠져도 아까운 성적이다.
다저스는 등 통증을 겪은 다르빗슈 유가 28일 밀워키전에 복귀하고, 허리 통증으로 재활을 한 클레이튼 커쇼가 내달 초 돌아온다. 흉쇄 관절 염증이 난 알렉스 우드도 그 뒤에 복귀한다. 부상자 명단(DL)에서 주축 투수들이 모두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류현진·힐·마에다 중 누군가는 선발에서 빠져야 한다.
생존 경쟁이 점점 치열해졌고, 그 결과 3명의 투수 모두 1피안타 경기로 다저스 사상 첫 진기록을 합작했다. 이들 중 과연 누가 포스트시즌 4선발 자리를 꿰찰지, 마지막까지 지켜볼 대목이다. /waw@osen.co.kr
[사진] 류현진-힐-마에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