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말한다]② 내가 본 KBO리그 역대 최고의 타자 TOP3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27 07: 11

1995년 프로 데뷔 후 한국 야구사에 전무후무한 족적을 남긴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현역 은퇴를 앞둔 그에게 23년간 프로 무대에서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타자 3명을 꼽아달라고 했다. 이승엽은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양준혁 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 박병호(미네소타)를 선택했다. 
광주일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뒤 199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종범 위원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천재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이종범은 1994년 역대 단일 시즌 2위 타율(0.393)에 최다 안타(196개)·도루(84개)를 성공시켰고 1994년 정규시즌 MVP와 1993·1997년 한국시리즈 MVP에 유격수(4회)와 외야수(2회)를 넘나들며 골든 글러브 6차례 수상했다. 
이승엽은 "이종범 선배님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모두 뛰어난 타자"라며 "몸쪽 공을 정말 잘 친다. 이종범 선배님이 타석에 들어서면 깝깝하다. 정말 완벽 그 자체"라고 엄지를 세웠다. 이종범은 마치 야구 게임 속 주인공과 흡사하다. 이에 이승엽도 "이종범 선배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정도였다. 진짜 대단했다. 이종범 선배가 출루하면 무조건 득점이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승엽과 양준혁 이사장은 삼성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승엽은 "양준혁 선배님은 출루율, 정확성, 선구안을 모두 갖췄고 발도 빠르다. 타격만 놓고 본다면 최고"라며 "통산 타율이 3할1푼6리 아닌가. 대단하다. 개인 통산 300홈런, 2000안타를 달성한 최고의 타자"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승엽은 양준혁의 선구안을 두고 '매의 눈'이라고 표현했다. "볼에는 방망이가 절대 안 나온다. 나는 이 공은 무조건 쳐야 겠다 싶으면 코스에 상관없이 치는데 양준혁 선배님은 그렇지 않았다. 선구안이 아주 좋았다. 출루율이 뛰어난 타자는 인정해야 한다. 정말 대단하다". 
"2년 연속 50홈런 아닌가. 그런 선수는 없다. 2년에 100개 이상 쳤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이승엽은 박병호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이어 "나 또한 두 차례 50홈런을 달성했지만 2년 연속 50홈런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투수 수준도 훨씬 더 높아진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박병호가 치는 걸 보면 괴물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 무대에 진출한 박병호는 현재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다. 26일 현재 타율 2할5푼1리(386타수 97안타) 13홈런 56타점을 기록중이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박병호에겐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이승엽은 "나는 아직도 박병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대단한 타자"라고 박병호의 명예 회복을 진심으로 바랐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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