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다가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25인에서 40인으로 확장되는 이 시기, 과연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박병호(31)의 자리는 있을까.
미네소타 구단 수뇌부가 9월 확장 로스터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데릭 팔비 야구 부문 사장이 이번 주말 트리플A 로체스터로 직접 가서 9월 확장 로스터 때 콜업 선수에 대한 논의를 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9월부터 확장 로스터가 시행된다. 기존 25명에서 최대 40명까지 로스터에 포함 가능하다. 하지만 파이오니어 프레스에 따르면 팔비 사장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에 39명이었던 9월 로스터 인원을 32명까지 줄이는 등 최소한의 인원을 썼다는 점을 알렸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선수가 많은 것이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최대한 면밀한 과정을 거칠 것이다"며 확장 로스터 운용에 있어 팔비 사장과 뜻을 같이 했다. 아울러 "40인 로스터 중 메이저리그에서 쓸만한 선수는 많지 않다"며 기존 40인 로스터에 콜업 인원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구단 사장이 9월 로스터를 적은 인원으로 꾸리는 성향이란 점은 박병호에게 불리한 요소이지만 몰리터 감독이 기존의 40인 로스터에 있는 야수들은 원치 않고 있어 박병호의 콜업 가능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저니맨 포수 앤서니 레커처럼 한국인 1루수 박병호도 40인 로스터에 없다. 올 시즌 후에도 여전히 2년 65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며 40인 로스터 이외 선수로 레커와 박병호의 콜업 가능성을 거론했다. 특히 앞으로 2년 계약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박병호를 활용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트리플A 유격수 엥헬 비엘마는 40인 로스터에 있지만 6월초부터 233타석 동안 타율 1할3푼3리에 그쳤다. 10번의 도루 시도 중 8번을 잡혀 대주자로 쓰기에도 가치가 높지 않다'며 '외야수 다니엘 팔카도 손목 부상으로 7주간 결장한 뒤 돌아왔지만 154타석에서 홈런 4개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선수 모두 40인 로스터에 있지만 최근 페이스가 안 좋아 콜업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병호는 올 시즌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102경기를 뛰며 타율 2할5푼1리 97안타 13홈런 56타점 44득점 27볼넷 126삼진 출루율 3할8리 장타율 4할2푼 OPS .72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좌익수로 투입돼 첫 외야수비까지 보며 빅리그 콜업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주말 팔비 사장이 로체스터까지 향한 만큼 박병호에겐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