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이원석, "혜자 계약? 아직 나 자신에게 만족 못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27 06: 34

이원석(삼성)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 올랐다. 24일 대구 SK전 이후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 생산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26일 대구 kt전서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원석은 2-0으로 앞선 1회 2사 1루서 상대 선발 심재민의 3구째 직구(139km)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12호째. 그리고 이원석은 3회 1사 1,3루서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고 6회 2사 2루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3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19일 잠실 LG전 이후 5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한 이원석은 "너무 욕심을 내다보니 당겨치는 타구가 많이 나와 최대한 밀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들어 타이밍도 잘 맞고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는 이원석이 지난해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잠실구장과는 달리 장타 생산이 더 수월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원석의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은 물론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 가능성도 높았다.
"이곳에 오면서 홈런에 대한 욕심이 생긴 건 사실이다. 너무 (홈런을) 생각하다보니 초반에 좋았던 타구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홈런이라는 게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면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게 이원석의 설명.
이원석은 "요즘 들어 감독님을 피해다닌다"고 농담섞인 한 마디를 던졌다. 김한수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항상 믿고 보내주시는데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 너무 죄송스럽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뒤늦게라도 좋은 타이밍을 알게 돼 다행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시즌 끝까지 잘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과 4년간 최대 27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이원석은 '혜자 계약'이라는 표현에 대해 "나 자신에게도 만족하지 못한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어 "처음이든 마지막이든 잘 하는 건 늘 반가운 일이다. 어느 만큼 오랫동안 유지하느냐가 좋은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차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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