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훌쩍 달아났다. 이제는 5강 막차 티켓 한 장을 놓고 3개팀이 경쟁한다.
5강 경쟁 구도가 급속도로 재편됐다. 변화의 중심에는 롯데가 있다. 최근 6연승 포함 8월에만 17승6패로 7할3푼9리의 고승률을 찍고 있다. 7월까지 7위였던 팀 순위는 어느새 4위로 상승했다. 5위 넥센에 3.5경기 앞서며 3위 NC에 3경기 차이로 맹추격하고 있다.
롯데가 멀찍이 달아나면서 5강 싸움은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피터지는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넥센이 5위를 지키고 있지만 6~7위 LG와 SK가 불과 반경기 차이로 뒤쫓고 있다. LG와 SK는 승차없이 승률 1리 차이로 6~7위. 시즌 막판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가을야구 단골 넥센은 올해 쉽지 않은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8월에도 10승12패로 반타작에 실패하며 주춤하는 모양새. 이달에만 12패 중 8패가 역전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전문 마무리 부재로 접전에 약하다.
LG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최근 3연패 포함 8월 성적 8승12패로 월간 순위 8위로 떨어졌다. 8월 평균자책점 7위(5.26)로 강점인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고, 8월 팀 OPS는 10위(.735)로 약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체 외인 타자 제임스 로니도 타격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다.
7월 부진으로 5강 레이스에서 멀어졌던 SK는 8월에 10승11패로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넥센과 LG가 동반 3연패를 당하는 사이 최근 3연승으로 승차를 좁혔다. 시즌 내내 불펜 불안으로 고생있지만 이달 10승 중에서 8승을 거둔 선발진의 힘으로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남은 시즌 어느 팀이 5강 한 자리를 차지할진 변수가 너무 많아 속단이 어렵다. 다만 LG의 경우 리그 최다 12번의 우천연기로 가장 많은 31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막판 레이스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넥센은 24경기, SK는 23경기가 남아있어 향후 선택과 집중 전략이 중요할 전망이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은 장정석 감독의 첫 해부터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다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 시즌인 LG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사생결단 벼랑 끝 승부. 리빌딩 시즌으로 준비한 트레이 힐만 감독의 SK가 심리적 부담은 가장 덜하다. /waw@osen.co.kr
[사진] 장정석-양상문-힐만(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