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 메이웨더-맥그리거, 어차피 승자는 맥그리거-UFC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8.27 05: 12

어차피 승자는 결정된 경기다. 비록 코너 맥그리거가 불혹의 플로이드 메이웨더에게 패하더라도 잃을 것이 없다.
'무패복서' 메이웨더와 'MMA 챔피언' 맥그리거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49전 49승(26KO)을 기록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링에 오로는 메이웨더와 종합격투기 UFC 라이트급·페더급 2체급 챔피언인 현역 맥그리거(UFC전적 21승3 패)의 격돌은 지금 전 세계 호사가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76년 6월 26일 복싱 세계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가 맞붙은 '세기의 대결' 이후 가장 관심을 받는 경기다. 둘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규칙을 정했다. 일단 복싱룰로 대결이 열린다. 그러나 보통의 10온스(약 283.5g)의 글러브 대신 8온스(약 226.8g)글러브를 끼고 경기에 임한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 모두 한발씩 양보했다.

경기 하루 전 날 계체량이 열렸다. 맥그리거는 153파운드(약 69.40kg)로 계체를 통과했다. 슈퍼웰터급 한계 체중 154파운드보다 1파운드 덜 나갔다. 체중계에서 내려오고 곧바로 물을 마셔 갈증을 채웠다. 메이워데의 몸무게는 149.5파운드(약 67.81kg). 맥그리거와 3.5파운드(약 1.59kg)나 차이가 났다.
메이웨더가 이기면 50전 50승으로 선수 경력을 마감한다. 메이웨더는 "몸이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단 맥그리거는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펼친다. 체급에 민감한 복싱의 경우 맥그리거는 훨씬 몸집이 크다. 체중도 많이 나간다. 따라서 나이가 많고 체중이 적은 메이웨더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복싱룰이기는 하지만 글러브는 맥그리거가 유리하게 일반적인 글러브 보다 작은 글러브를 사용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전료다. 정확하게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외신에 따르면 메이웨더의 대전료가 2억 달러(약 2264억 원), 맥그리거가 1억 달러(약 1132억 원)에 달한다.
메이웨더의 대전료는 그동안 받아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맥그리거는 다르다. 배관공 출신으로 MMA 선수로 입지전적인 인물이 된 맥그리거는 UFC서
대결이 성사되기 전 메이웨더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2500만 달러(약 294억 원)의 대전료를 제시하자 곧바로 비아냥 거렸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 말이 진심이라면 그는 개그맨이다. 내가 차고 있는 시계가 얼마인지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라. 그 따위 대전료로 나를 움직일 수없다"고 말했다.
UFC도 구체적인 대전료를 공개하지 않지만 맥그리거가 에디 알바레즈를 꺾고 2체급을 석권했을 때 경기 대전료와 후원금 등으로 청 2000만 달러(약 233억 원) 정도가 지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맥그리거가 UFC서 가장 많이 받았던 돈의 10배 정도가 이 경기서 얻을 수 있다.
특히 독설에 강한 맥그리거는 일단 변명할 이유도 많다. 복싱룰로 열리기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한 변명이 가능하다. 그리고 패한 뒤에는 MMA 룰로 경기를 펼치자고 하면 더 이슈가 될 수 있다. 믿져야 본전인 셈이다.
따라서 경기 분석은 큰 의미가 없다. 복싱계 보다 UFC 등 MMA 계에서 이번 경기를 더욱 추진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천문학적 금액의 복싱과는 여전히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맥그리거는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얻었다. 패하더라도 본전은 건질 수 있다. 오히려 부담이 큰 것은 무패복서 메이웨더다. / 10bird@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