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라이브 종합] 봉준호X에드가 라이트, 환상의 짝꿍 (ft. 스포일러)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8.25 22: 27

'베이비 드라이버' 에드가 라이트 감독과 봉준호 감독이 환상의 입담 호흡을 자랑했다. 
이날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를 관람한 봉준호 감독은 "이 익사이팅한 영화를 여러분들과 함께 보게 돼 즐거웠다. 머리 속이 전혀 정리가 안 된다. 흥분이 가라앉아야 머리가 차분하게 정리될 것 같다"며 "아드레날린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바로 한 번 더 보고 싶다. 이런 멋진 영화를 만들어준 에드가 라이트 감독에게 고맙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극찬했다. 
봉준호 감독은 '베이비 드라이버'를 연출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 특유의 빠르고 리듬감 있는 흐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봉 감독은 "동료 감독으로서 감탄하게 되는 것이,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리듬감을 장악하는 마스터인 것 같다. 집에서 에드가 감독의 작품을 보고 왔는데, 영화들을 보면 템포나 편집이 정말 놀랍다"며 "엄청나게 빠른 리듬이 유지되면서도 동시에 전혀 어수선하지도 않다. 그 부분에 대해 같은 영화 감독으로서 궁금하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같은 편집자들과 계속 같이 일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번 영화는 현장에서 편집을 해가면서 촬영했다. 음악에 맞춰서 촬영했기 때문에 그런 작업이 필요했다"며 "같은 샷을 두 번 이상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보통 어떤 장면을 찍어야겠다고 계획을 하고, 촬영과 편집을 한 다음에 부족하면 다시 촬영할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스토리 보드를 짜는데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GV 진행 도중 '베이비 드라이버'의 결말을 스포일러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GV가 V라이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된 행사라, GV에 참석한 관객들은 시사회로 영화를 관람했고, V라이브의 시청자들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던 상황. 
봉준호 감독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과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예상치 못하게 제이미 폭스와 관련된 결말을 알리고 말았다. 
뒤늦게 자신이 결말을 스포일러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봉준호 감독은 "이거 15초 정도 지연되는 것 없냐"고 괴로워했다. 이어 "녹화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라이브로 방송한다는 건 잊고 있었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제이미 폭스를 주목해달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옥자'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옥자'에 삽입된 존 덴버의 '애니스 송'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저희 프로듀서를 곯려주려고 했다. '됐다 이거나 먹어라'라는 심정으로 결정했는데, 프로듀서들이 너무 좋아하더라"며 "존 덴버는 저희 형이 어릴 때 너무 좋아해서 늘 듣고 자랐다"고 밝혔다.
또한 "'매드맥스' 조감독이 '옥자'의 조감독이었다. '옥자'에서는 트럭 두대가 부딪힐 뿐이라 그 분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히며 "그 분 말이 조지 밀러 감독 역시 스토리 보드를 굉장히 정교하게 한다고 하더라. 특히 조지 밀러 감독이 '베이비 드라이버'의 엔딩 타이틀에 이름을 올렸던데 두 분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매드맥스'의 OST를 만든 분이 저랑도 친분이 있어서 저희 영화의 OST를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그런 인연으로 조지 밀러 감독과 만나게 됐다"며 "영화가 나오기 전에 대본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다. 첫 번째 커트를 보여드렸는데, 조지 밀러 감독같은 거장에게 좋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 제가 보여드린 컷과 관련해서 몇 가지 조언을 주셔서 엔딩 컷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과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GV 진행 동안 사랑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난 봉준호 감독을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냈고, 봉준호 감독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mari@osen.co.kr
[사진] V라이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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