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소득 無’ 치명상 입은 LG의 부산 원정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25 21: 15

LG 트윈스가 치명상을 입고 부산 원정을 마무리 했다. 사실상 선발 원투펀치를 내고도 아무런 소득 없이 2연패를 당하고 쓸쓸이 부산을 떠나야만 했다.
LG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8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LG는 4위 싸움의 중요 고비이자 직접적인 경쟁팀에 2연패를 당했다.
LG는 전날(24일) 경기 0-11로 완패를 당했다. 에이스 차우찬을 내고도 패한 만큼 충격은 컸다. 4위 롯데와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더 이상 승차가 벌어지면 안되는 상황이었고 분위기 반전을 모색해야 했다.

이날 LG는 선발 투수로 핸리 소사를 차우찬과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예고했다. 그리고 타선 역시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를 빼는 등의 변화를 줘 롯데 전을 심기일전의 각오로 맞이했다.
초반 기세는 좋았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2회초 2사 후 하위 타선의 집중 3안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소사 역시 1회 구위로 봐서는 충분히 롯데 타선을 봉쇄해볼 만 했다.
그러나 2회말, 소사는 곧장 2점을 내주며 리드를 잃게 했다. 기본적인 백업 플레이 미숙도 위기를 증폭시키는데 한 몫 했다. 무사 2루에서 강민호에 좌전 적시타를 내준 뒤 좌익수 이형종의 홈 송구가 포수 유강남 뒤 쪽으로 빠졌다. 그런데 백업을 해야 할 소사의 위치가 어중간하면서 공이 백네트까지 흘렀다. 결국 뒤로 빠진 송구를 처리하는 사이 강민호는 2루에서 3루까지 향해 무사 3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후 무사 3루에서 문규현의 2루수 땅볼 타구도 홈에서 승부를 펼쳤지만, 세이프 판정을 받아 야수선택으로 기록됐다. 결국 2-2 동점이 됐다. 동점을 허용하는 과정이 아쉬웠다.
이후 LG는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롯데에 스멀스멀 주도권을 내줬다. 소사 역시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했다. 4회말 2사 3루에서 문규현에 유격수 내야 안타로 1점을 내주며 2-3, 역전을 당했다.
그리고 5회말, 소사가 손아섭에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실점을 5점까지 늘렸다. 소사는 6회까지 마운드를 버텼고 투구 수는 85개에 불과했다. 평소 소사의 이닝 소화력이라면 좀 더 길게 끌고갈 수도 있던 상황.
그러나 LG는 소사를 7회부터 내리고 정찬헌으로 교체했다. 소사 대신 불펜진으로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었다. 그러나 이 승부수 역시 통하지 않았다. 정찬헌은 선두타자 번즈에 유격수 내야 안타, 2루 도루를 허용해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손아섭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1사 1,2루를 만들었다. 앞선 3타석 모두 삼진을 당하는 등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최준석 앞에 베이스를 채워 병살타를 유도하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 승부수 역시 무위에 그쳤다. 최준석을 땅볼 타구로 유도했지만 이 타구가 1-2루 간을 절묘하게 빠져나가는 적시타가 됐다. 타구 조차 느리게 외야로 굴러가면서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LG는 전의를 상실했다. 1사 1,3루에서 1루 대주자 나경민과 3루 주자 손아섭에 이중 도루를 헌납, 추가 실점했고 실책까지 나와 1사 3루 위기가 계속됐다. 이대호에 맞은 유격수 땅볼 타점은 승부의 추를 완전히 기울게 하는 점수였다.
이날 패배로 LG는 시즌 57승54패1무가 됐고 6위를 유지했다. 4위 롯데와 승차는 3경기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7위 SK의 추격까지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