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충격의 6연패에 빠졌다.
KIA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어진 연패가 '6'까지 불어났다. 시즌 팀 최다 연패로 2위 두산의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8승2패로 절대 우세를 보인 한화에 당한 일격이라 더 뼈아팠다.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체 선수단이 필딩 훈련을 함께했다. 야수들의 팀플레이 수비훈련에 투수들도 3루 라인에 도열해서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무거울 때 한 번씩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가볍게 움직였으면 한다"며 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 들어가서도 KIA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고비에서 수비 실수가 반복, 역전패를 자초하고 말았다.
3-1로 앞선 5회말에 아쉬운 수비가 이어졌다. 2사 1·2루에서 양성우의 빗맞은 타구가 1루수 김주찬의 키를 넘어 우측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가 됐다. 타구가 김주찬의 머리 위로 향하며 애매하게 휘었다. 잡기 쉽지 않았지만 공을 뒤쫓는 김주찬의 움직임 자체도 불안했다. 안타로 처리됐지만 아쉬운 장면.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다음 순간이었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KIA 선발 팻딘은 최재훈을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팻딘의 낮게 떨어지는 컷패스트볼을 포수 김민식이 뒤로 빠뜨렸다. 헛스윙한 이후 한 바퀴 돌아 타석에 넘어졌던 최재훈이 1루를 향해 달렸고, 김민식도 공을 쫓았다.
공을 잡은 김민식이 1루로 송구했지만 바운드로 들어갔다. 김주찬이 자세를 낮춰 포구를 시도했으나 까다로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한 채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3루 주자 최진행이 홈에 들어오며 3-3 동점. 정확하게 송구가 됐다면 3루 주자에 관계없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이닝이 끝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기록은 김민식의 실책이 됐다.
6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하주석의 정면 강습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한 번에 잡지 못하며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빠른 타구였지만 못 잡을 타구는 아니었다. 실점으로 연결은 안 됐으나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었다.
결국 KIA는 8회 필승맨 김윤동이 오선진에게 결승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3-6으로 패하며 6연패까지 불어났다. 한화에 일격을 당하며 주말 마산 원정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waw@osen.co.kr
[사진] 김민식(위)-김주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