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결과는 다윗의 승리였다.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삼성전. 선발 투수는 SK 문승원, 삼성 윤성환이었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삼성의 우위가 예상됐다. 1군 통산 119승을 거둔 윤성환은 명실공히 삼성의 에이스. 반면 문승원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1군 통산 승수도 9승에 불과하다. 올 시즌 데뷔 후 최다승(5승)을 기록중이나 윤성환의 명성을 넘기엔 역부족.
삼성의 손쉬운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예상과는 달리 SK의 우세로 전개됐다. 선발 문승원이 예상보다 잘 던졌다. 문승원은 6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최고 149km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5월 16일 삼성전 패배(6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의 아쉬움을 말끔히 떨쳐냈다.
박정권(2회 1점)과 나주환(4회 2점)은 나란히 대포를 쏘아 올리며 문승원의 6승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전날 시즌 첫 손맛을 만끽한 이성우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반면 5년 연속 10승 사냥에 나선 윤성환은 6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SK 상대 2승을 거두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총투구수 10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7개.
이원석(2회 1점)과 배영섭(7회 2점)이 대포 가동에 나서는 등 화력 지원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SK는 삼성을 7-5로 꺾고 대구 2연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삼성은 19일 잠실 LG전 이후 5연패 수렁에 빠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