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이 형! 빨리 와요! 우리 기자회견 해야 돼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LG의 시즌 13차전 경기를 앞두고 훈련 막바지에 접어든 롯데 덕아웃이 부산해졌다.
전날(24일) 경기 해프닝의 주인공인 강민호가 선배인 최준석을 다급히 불렀다. 사건은 이랬다. 전날 경기 10-0으로 앞선 8회말 1사 1,2루에서 강민호가 중전 안타를 때렸다. 다른 주자였다면 충분히 홈을 밟을 수 있던 타구였지만 2루 주자가 주력이 느린 최준석이었다. 최준석은 결국 3루에 멈춰섰다. 이후 강민호는 3루에 있는 최준석을 향해 정색하며 노려봤다. 아무리 친한 사이이고 장난끼가 많은 강민호라고 하지만 타점 1개가 날아간 것에 대한 표현을 과격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팬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이러한 우려를 강민호는 다음날 취재진 앞에서 멋쩍게 해명했다. 강민호는 “들어오면서 ”(최)준석이 형이랑 친합니다. 제 포철공고 선배님이십니다“고 말하며 단순 해프닝이었음을 적극 해명했다.
혼자만의 해명이 부족한지, 강민호는 타격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최준석을 다급히 부르면서 “준석이 형! 빨리 와요! 우리 기자회견 해야 돼요!”라고 외쳤다. 그리고 최준석과 강민호는 기자회견용(?) 포즈를 취했다. 최준석 역시 후배의 장난이 싫지는 않은 듯 살가운 표정을 지으면서 동생 강민호의 애교에 답했다. 결국 친한 사이에서 벌어난 해프닝이었고 다음날 다시 장난스럽게 이를 해명했다.
강민호는 이어 “만약 정말 정색을 했다면 (이)대호 형이 바로 소집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의 최근 살아난 팀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여기에 주장 이대호와 전준우도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며 웃으며 한 마디씩을 더했다.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롯데 덕아웃이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조형래 기자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