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지하 터널, 시 의회 승인... 공공 도로 테스트 나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25 15: 20

엘런 머스크의 새로운 도전이 성과를 거둘까? 캘리포니아 시 의회가 머스크의 지하 터널 건설을 승인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TheVerge)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 호손 시의회는 안전성 실험을 위해 2마일(약 3.2Km) 길이의 지하 터널 건설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해 12월 18일 LA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기업 ‘보링 컴퍼니’를 설립했다. 그는 평소 SNS을 통해 자신이 거주하는 LA의 교통 체증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머스크는 대도심 교통 체증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하 터널을 제시한 것이다. 머스크는 지하 터널의 굴착 기계 이름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따와 고도라 명명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 X내 사유지에서 '고도' 드릴을 통해 지하 터널을 실험해 왔다.

지금까지 보링 컴퍼니는 LA 외각의 스페이스 X  본사의 사유지에서만 지하 터널 건설을 실험하고 있었다. 더버지는 "이번 호손 시 의회의 승인을 통해 보링컴퍼티는 회사 소유지 너머 터널 건설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보링컴퍼니는 스페이스 X 본사를 둘러싼 공공 도로나 공공 시설 아래로 지하 터널 건설을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하 터널의 실험 노선 계획은 스페이스 X의 사유지를 제외하고는 개인 소유의 주택이나 상업용 부동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터널의 안전성 실험이 끝나고 나면 시 당국은 보링컴퍼니에게 터널의 빈 공간을 콘크리트나 흙으로 채울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머스크가 제시한 지하 터널 네트워크는 지상을 달리던 자동차가 엘리베이터 발판 위에 오르면, 자동으로 지하로 내려간 이후 최대 시속 200㎞로 목적지까지 자동차를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머스크는 “지하 터널 네트워크는 컴퓨터로 제어될 것이다. 이동 과정이 전기로 제어되기 때문에 배기가스로 인한 오염이 없고 자율 주행 시스템 덕분에 운전자 과실에 따른 사고 위험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TED강연에서 LA 도심 지하를 통하는 지하 터널 네트워크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지하 터널 네트워크 청사진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LA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자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나서 LA 인근의 지하 터널 네트워크에 대해 조사하기도 했다.
가세티 시장은 지난 6월 19일 LA 공항과 LA 도심 유니언스테이션을 연결하는데 머스크의 지하 터널 네트워크가 현실적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밝혔다. 머스크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동차와 자전거, 보행자가 이용할 수 있는 터널 네트워크에 관한 LA 시장과의 유망한 대화를 나눴다“고 인정했다.
머스크는 ”지하 터널 네트워크는 기술보다 허가가 어렵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시 당국의 허가가 떨어지면서 머스크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에 옮길 수 있게 됐다. /mcadoo@osen.co.kr
[사진] 엘론 머스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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