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사는 남자’가 황당한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도대체 뭘 뜻하는 결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마지막 장면은 알리 백작(최민수 분)과 이지영A(강예원 분), 이지영B(이소연 분), 강호림(신성록 분) 등 등장인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전용기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나는 내용이었다.
알리 백작이 자신의 전용기에 태워 보두안티아로 놀러가는 길이었는데 갑작스럽게 비행기 사고를 당한 것. 시청자들은 그대로 모두 죽는 충격적 결말이거나, 아니면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과 같은 황당한 엔딩으로 끝나는 건가 했다.
그런데 죽은 것도 아니고 꿈도 아니었다. 의문의 섬에 조난당한 이들이 갯벌투성이가 돼 갯벌을 바라보는 모습이 마지막 장면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면에 시청자들은 방송이 끝났는데도 자리를 일어날 수 없었다. 네티즌들은 ‘뭔가 더 있겠지’, ‘분명 의미가 있는 장면이겠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다렸지만 마지막 장면 이후 그 어떤 것도 없었다.
‘죽어야 사는 남자’의 총괄 PD는 25일 OSEN에 “추락사고 엔딩은 열린 결말이며, 시즌2를 계획하고 있진 않다”며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시즌2를 예상했던 시청자들의 바람이 완전히 꺾였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방송 초반부터 독특한 설정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은 드라마였다. 시트콤 같은 연출과 스토리로 전례 없는 코믹극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특히 최민수의 하드캐리 코믹 연기는 ‘죽어야 사는 남자’를 수목극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알리 백작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설정부터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백작과 이지영A가 부녀의 정을 확인하는 에피소드는 필요했지만 시청자들은 굳이 알츠하이머여야 했다는 반응이다. 이에 드라마 톤이 갑자기 무거워지면서 이지영A가 오열, 신파로 흘러갔다.
그러다 마지막 회에서는 갑자기 비행기 사고로 의문의 섬에 떨어진다는 내용까지, 용두사미로 마무리된 ‘죽어야 사는 남자’를 향한 실망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호평을 무색하게 하는 엔딩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죽어야 사는 남자’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