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0)이 후반기 위력투를 이어가며 포스트시즌 선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도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불펜행을 부정적으로 봤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다저스의 5-2 승리와 함께 류현진은 시즌 5승(6패)째를 거뒀고, 시즌 평균자책점을 3.34로 낮췄다.
이날 경기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는 류현진의 호투가 다저스로 하여금 오는 10월 힘든 결정을 하게 했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선발진 구성에 있어 류현진이 거대 변수로 떠오르며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 것이다.
LA타임스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로 6번의 선발등판에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했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후 2015~2016년 1경기에만 등판한 류현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3.34로 훌륭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어깨 수술 경력 때문에 팀은 걱정 없이 그를 불펜에 넣을 수 없다'고 류현진의 불펜행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어 LA타임스는 '류현진을 구원으로 쓰길 원한다면 9월에 시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의 어깨 수술 경력과 경기 준비 과정이 오래 걸리는 루틴 때문에 불펜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현장 생각도 전달했다.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1이닝 구원을 하거나 연투를 하는 건 힘든 일이다.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지금부터 포스트시즌까지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좋은 선수가 많을 때 코칭스태프가 해야 할 일이다. 힘든 대화가 있을 것이다"며 행복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LA타임스는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선발진에서 류현진이 필요없다는 것을 장담할 수 없다.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모두 부상자 명단(DL)에 올라있다'며 1~3선발들의 건강 문제를 고려할 때 류현진 선발 카드를 쉽게 버릴 수 없다고 봤다.
오히려 우드의 불펜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LA타임스는 '시즌 전 다저스는 마무리 켄리 잰슨 바로 앞 셋업맨으로 우드를 생각했다. 우드는 선발로 기대이상 활약을 하며 올스타에도 뽑혔지만 흉쇄골절 염증으로 빠졌다. 부상 복귀 후 그가 어떠한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팀은 구원투수로 다시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불펜행 가능성에 대해 류현진은 "지금 당장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 다음 경기가 걱정될 뿐"이라며 "선발투수로서 팀을 이길 수 있게 한다면 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펜 전환은 내가 통제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류현진-허니컷 투수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