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롯데와 2경기 차이로 벌어진 LG의 위기다. LG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마음을 다잡고 '진격의 거인' 롯데를 상대한다.
소사는 직전 등판인 지난 17일 인천 SK전에서 3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지난 4월 29일 수원 kt전 3이닝 9피안타 6실점 이후 올해 두 번째 3이닝 투구였다. 이유가 있었다. 소사는 SK전을 앞두고 안 좋은 일이 생겼다. LG 관계자는 "가까운 가족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잘 던지던 소사가 흔들린 이유로 짐작된다. 앞서 소사는 7월 30일 한화전 9이닝 3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8월 5일 두산전 8이닝 비자책 1실점, 8월 11일 SK전 6이닝 2실점으로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다 개인사로 인해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등판 이후 7일을 쉬면서 개인적인 아픔을 달랬다.
소사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일 수 있다. LG는 최근 4승6패의 하락세. 6위로까지 밀려났다. 롯데에 연패를 당한다면 포스트시즌 티켓 경쟁에서 한 발 더 밀리게 된다. 주말 두산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LG로선 부담이다.
가뜩이나 LG 타선의 힘이 떨어졌다. 4번타자 양석환은 1할대 타율로 2군으로 내려갔다. 오지환은 발목 부상으로 빠져있다. 지난 2주간 팀 타율은 2할4푼6리에 그치고 있다. 소사가 최소 실점으로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반면 롯데는 후반기 치른 32경기에서 21승1무10패, 승률 0.677를 기록했다. 8월 들어서는 더 좋다. 15승6패(승률 .714)로 상승세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9승1패.
마운드가 단단해졌고 타선의 집중력이 좋아졌다. 지난 22일과 23일엔 선두 KIA의 원투 펀치 양현종과 헥터에게 연달아 패배를 안겼다. 24일에는 지난 6년간 롯데전 패배가 없었던 차우찬(LG)을 패전 투수(6이닝 4실점)로 만들었다. 롯데 타선은 불펜까지 두들겨 15안타 11득점을 올렸다. 기세가 뜨겁다 못해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소사는 올 시즌 롯데전 첫 등판이다. '소사이언' 모드를 발휘해 LG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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