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 아이언맨의 도전은 계속된다. 민간 우주 개발을 위한 우주복이 공개됐다.
엘론 머스크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페이스 X의 우주복을 착용한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 X의 첫 번째 우주복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모형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실물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스페이스 X의 우주복은 디자인과 기능 모두를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이스 X의 우주복은 실제 우주로 나갔을 때보다 두 배의 진공 압력을 실험한 상태다. 우주복 개발에 어려운 점은 기능을 챙기면서 디자인과 규형을 맞추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말하는 것처럼 스페이스 X의 우주복은 이전 우주복과는 다른 디자인이 돋보인다. IT 매체 더버지(TheVerger)는 “공개된 스페이스 X 우주복은 기존 우주인이 입었던 것과는 완벽하게 다르다. 기존 우주복은 우주 상의 진공 압력을 견디기 위해 두껍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머스크가 입고 있는 우주복은 매우 날렵하며 SF 영화에서 봤던 것과 유사한 이미지”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러한 디자인은 스페이스 X의 우주복이 다른 우주복과 다른 목적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머스크와 스페이스 X는 자체 생산한 펠컨 헤비 로켓을 이용해 유료 우주 관광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주 관광이 목적이다 보니 스페이스X의 우주복은 지구와 국제우주정거장(ISS)를 오갈 때 입게된다.
기존 우주복은 우주 유영과 탐사를 위한 전문 장비였지만, 스페이스X의 우주복은 여행 도중 안전 장비에 가깝다. 더버지는 “스페이스 X의 우주복은 우주여행 중 백업 안전 장비로 입는 옷이기 때문에 기본 우주복에 비해 덜 끔찍하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지속적으로 민간 기업의 우주 개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냉전 종료 이후 미국이나 러시아 정부가 주도하는 우주 개발 붐은 끝났다. 실제로 미국 나사(NASA) 역시 예산 축소로 우주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머스크는 수 차례 우주 개발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스페이스 X의 우주 관광을 시작으로 달 기지 건설, 화성 안착 등으로 민간 우주 개발에 대한 자신의 로드맵을 공개한 상태다.
머스크 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 제프 베조스도 민간 우주 기업에 천문한적인 금액을 투자하며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닷컴열풍처럼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 7월 일본에서도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 로켓을 발사하기도 했다.
앞으로 우주를 향한 민간 기업들의 도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른바 '스페이스 러쉬'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mcadoo@osen.co.kr
[사진] 머스크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