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로맥(SK)을 향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언제부턴가 계륵과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대니 워스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한 로맥은 뛰어난 파괴력이 강점. 트레이 힐만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OPS형 타자다. 언제든지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힘을 갖췄다. 24일 현재 19차례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 생산 능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타율은 2할1푼5리에 불과하다. 득점권 타율은 2할3푼7리. 전반기 타율 1할8푼5리에 머물렀으나 후반기 들어 타율 2할6푼8리로 상승했다.
여전히 상대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일반적인 외국인 타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다시 말해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이다. 한 차례 1군 말소를 통해 재충전에 나섰으나 그 효과도 미비했다.
보다 못한 트레이 힐만 감독과 정경배 타격 코치가 팔을 걷어 붙였다. 로맥은 23일 문학 두산전부터 힐만 감독과 정경배 코치의 조언대로 타격 자세를 교정하기로 했다.
"타격 스탠스가 넓고 자세가 낮아 머리가 앞쪽으로 나와 있다 보니 스윙할때 공의 밑부분을 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힐만 감독의 진단. 이어 "평소보다 서서 치고 중심 자체를 뒤에 두고 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타격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로맥은 24일 대구 삼성전서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힐만 감독은 "로맥의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타순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긴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 이날 로맥은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삼진만 3개였다. SK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삼성을 9-7로 꺾고 두산 2연전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난 SK. 그러나 로맥의 부진은 두고 두고 아쉬울 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