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연기로 하루 밀린 경기, KIA와 한화 어느 팀에 더 유리할까.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한화의 시즌 11차전이 우천 연기됐다. 경기 시작 2시간 여를 남겨놓고 폭우가 쏟아졌고, 경기 시작 시간 이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결국 오후 6시45분 심판진이 우천 연기 결정을 내렸다. KIA는 11번째, 한화는 10번째 우천 연기.
▲ '선발 구멍' 한숨 돌린 KIA
1위 KIA는 최근 5연패로 위기에 몰려있다. 시즌 팀 최다 연패를 당한 사이 2위 두산에 3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임기영이 팔꿈치 통증, 정용운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선발진도 구멍이 났다. 당장 24일 한화전, 25일 마산 NC전에 대체 선발을 써야 할 상황이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24일 우천 연기되기 전 "오늘 경기가 예정대로 치러지면 박진태가 25일 선발로 나간다"고 밝혔다. 23일 광주 롯데전 구원 1이닝 13구를 던진 박진태였지만 마땅한 대체 선발이 없었다. 하지만 비 덕분에 구멍난 선발진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팻딘의 등판이 25일로 하루 미뤄졌다.
5연패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볼 때도 하루 휴식을 갖는 게 나쁘지 않다. 김기태 감독도 "전체적으로 조금 가라앉았다"고 인정했다. 다만 LG(12번) 다음으로 많은 11번의 우천 연기는 향후 일정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그때가 되면 임기영이나 기존 선발진으로 갖춰진 상태에서 싸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 '지친 불펜' 꿀맛 휴식 한화
최근 기세가 좋은 한화에도 이번 비가 나쁘지 않다. 불펜진이 다소 지친 상태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3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타구에 종아리를 맞는 바람에 1이닝 만에 강판됐고, 연장 11회 승부 끝에 구원투수 7명을 쓰며 불펜진을 소모했다.
특히 마무리 정우람, 필승조 송창식이 연투를 소화한 상태. 김재영도 4⅓이닝 동안 58구를 던진 상태였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24일 우천 연기되기 전 "정우람·송창식·김재영은 등판하지 않는다. 3명은 (대기 명단에서) 빼뒀다"며 휴식을 주겠다고 밝혔다.
25일 선발은 전날 예고된 안영명이 그대로 나선다. SK와 주말 2연전은 윤규진-배영수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복사근 통증에서 돌아온 뒤 100구 미만으로 관리받고 있는 알렉시 오간도의 몸 상태를 고려할 때 4일 휴식을 피한 것도 긍정적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