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새 마무리 미정, 현지 언론 "오승환 못 믿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25 05: 46

트레버 로젠탈의 빈자리, 과연 오승환의 것이 될 수 있을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비상이 걸렸다. 마무리 로젠탈(27)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끝에 다음주 토미 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싸움을 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남은 시즌 대체 마무리를 기용해야 한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올 시즌 전반기까지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35)이 유력한 카드. 
그러나 아직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새로운 마무리를 정하지 않았다. 25일(이하 한국시간)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따르면 마이클 거쉬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특별히 정해놓은 것은 없다. 누가 마무리가 되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남은 시즌 마무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마무리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그는 "우린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경기가 끝날 무렵 오승환이 해낼 것이란 믿음이 컸다"면서도 "오승환은 오프스피드 투구와 패스트볼 로케이션을 조정해야 한다. 여전히 그만한 역할을 할 수 이는 선수"라고 말했다. 
로젠탈도 "오승환이 빈자리를 멋지게 채울 것이다"고 기대했지만 현지 언론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타일러 라이온스가 마무리로 가장 합리적이다. 좌완 라이온스는 정말 좋은 선수다. 구위와 슬라이더는 좋다'며 오승환 대신 라이온스를 마무리로 추천했다. 
라이온스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1승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7일 마지막 실점 이후 16경기 14⅔이닝 20탈삼진 무실점 행진. 거쉬 단장도 "라이온스는 지난 몇 주 동안 압도적이었고 흥미진진했다. 우린 수년간 압도적이었던 로젠탈을 잃었지만 몇 주 동안 압도적인 라이온스가 있다. 앞으로 라이온스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어 오승환에 대해선 '좌타자가 포함된 이닝에는 오승환에게 완전한 이닝을 믿고 맡길 수 없다. 오승환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6할3푼8리다. 리그 전체 최고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의 6할4푼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오승환은 우타자에 피안타율 2할3푼6리 피OPS .578로 강하지만, 좌타자에 피안타율 3할5푼1리 피OPS 1.046으로 부진하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4일 경기에선 우타자 상대로오 오승환은 믿음을 주지 못했다. 0-5로 뒤진 8회 연속 안타와 실점을 허용했는데 둘 다 우타자였다'고 꼬집었다. 로젠탈의 수술이 결정된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오승환은 맷 시저에게 중전 안타, 매뉴얼 마르고에게 1타점 3루타를 맞고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강판됐다. 무사 3루에서 오승환에 이어 올라온 라이온스는 후속 3타자를 삼진 2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으며 대조를 보였다. 
로젠탈의 수술 공백에도 오승환의 마무리 복귀는 쉽지 않아졌다. 라이온스의 기세가 뜨거운 가운데 오승환의 입지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오승환(위)-라이온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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