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밸런스' 두산 김강률의 철옹성 비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25 05: 50

'철옹성' 그 자체다. 김강률(29·두산)이 후반기 두산의 '불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2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강률은 입단 당시 '우완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12년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후에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2015년 개막 후 16경기에서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마침내 기량을 만개하는듯 했다. 그러나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이 됐다. 지난해 부활을 노렸지만, 어깨와 가래톳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25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 모든 부상을 털어낸 김강률은 꾸준하게 기회를 받으며 불펜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무엇보다 후반기 성적이 눈부시다. 후반기 19경기에서 23⅔이닝을 던져 김강률이 내준 점수는 단 3점. 최근 5경기 6⅔이닝 동안은 무실점 행진 중이다. 그야말로 후반기 '불펜 에이스'로 불려도 손색없는 활약이다.
전반기만 해도 김강률은 다소 기복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전반기 36경기에서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4의 성적을 남긴 김강률은 150km/h 대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흔들리는 제구로 타자들과 확실하게 승부를 못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후반기 김강률은 과감하게 맞붙어 힘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안정감있는 호투의 연속. 한용덕 수석코치는 김강률의 가장 큰 변화로 '하체 밸런스'를 꼽았다. 한용덕 코치는 "무엇보다 하체 밸런스가 좋아졌다. 상·하체 밸런스가 잡히면서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김강률 역시 특별히 달라진 부분에 대해 주저없이 하체 밸런스를 이야기했다. 그는 "특별히 폼을 바꾸지는 않았다. 다만 계속 시즌을 치르면서 옆에서 투수 코치님들이 매일 조언을 해주셨는데, 특히 하체 밸런스에 많이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강률은 "전반기 때부터 좋고 나쁘고를 반복한 가운데 코치님들께서 계속 밸런스 부분을 지적해주셔서 후반기 무렵부터는 조금씩 감이 잡혔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예전보다 좋아졌고, 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과의 차이도 많이 줄었다"고 이야기했다.
호투가 이어지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한용덕 코치는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해지면서, 좋은 공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렇게 호투가 이어지면서 자신감도 붙었다"며 "투수들은 긴장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져서 밸런스가 흔들리는데, 이런 부분에서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김강률 역시 "후반기 던지는 데 있어서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연일 호투로 자신감을 찾은 만큼, 김강률의 목표는 '지금 이대로'다. 그동안 수많은 부상으로 마음 고생이 많았던 만큼, 김강률은 "남은 시즌도 부상 없이 내 공만 던지자는 마음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투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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