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살아있는 전설’ 송승준, 완벽투로 ‘선발 100승’ 달성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24 21: 46

‘금강불괴’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7)이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통산 1500이닝과 함께 통산 100승에 이은 선발 100승 기록까지 쌓았다. 현재 롯데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송승준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자신의 시즌 8승과 동시에 선발 100승 기록까지 달성해냈다.
해외파 특별 지명으로 2007년부터 롯데맨으로 활약 중인 송승준은 꾸준히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2008년부터 2013시즌까지 6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철완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5년과 2016시즌을 제외하면 별 다른 부상 없이 ‘금강불괴’라는 별명으로 선발 투수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토종 선발로 송승준만큼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를 찾기 힘들만큼 송승준은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그 결과 지난 6일 사직 넥센전 6이닝 4실점 역투로 역대 29번째 통산 100승 고지를 점령한 투수에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활약한 송승준이지만 이 100승이 선발 투수로만 거둔 100승은 아니었다. 지난 2015년 5월21일 사직 KIA전 2⅓이닝 무실점으로 한 차례 구원승을 거둔 바 있다. 지금까지의 100승은 선발 99승, 구원 1승이었다. 선발 투수 커리어를 쌓아온 송승준에게는 ‘선발 100승’이라는 훈장이 다가오는 무게감은 또 달랐을 것이다.
통산 100승 이후 12일 대구 삼성전(4⅓이닝 7실점), 18일 고척 넥센전(5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투구를 펼친 송승준. 선발 100승을 따내기에는 부족한 투구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날 LG전에서는 앞선 두 번의 등판의 부진을 씻어내는 투구를 펼쳤다. 또한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499이닝을 소화했던 송승준은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대 26번째 통산 1500이닝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1500이닝 기록을 세운 뒤 송승준은 매 이닝을 거의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LG 타선이 전날(23일) 잠실 NC전 9점을 뽑아냈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의 투구를 선보였다. 1회와 4회, 6회를 제외하곤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삼자범퇴 이닝만 4차례였다. 최그 144km까지 찍은 바른공과 각도 큰 포크볼(22개), 커브(18개)를 구사하며 LG 타자들을 요리했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69%를 기록하면서 타자들과 승부를 공격적으로 임했다. 출루를 허용했던 3이닝을 제외하면 모두 11개 이내의 공으로 이닝을 처리했다.
결국 타선의 폭발과 송승준 본인의 역투가 결합이 되면서 선발 100승이라는 기록이 만들어졌다. 롯데는 송승준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하루가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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