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탁재훈은 왜 ‘라스’에 ‘신정환 카드’를 들이밀었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8.24 15: 00

“그 자리는 계속 바뀌나봐요?”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친구 따라 라스 간다’ 특집으로 꾸며져 백지영&유리, 탁재훈&뮤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별MC로는 유병재가 나섰다.
이날 탁재훈은 MC 김구라와 티격태격 케미를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과거 500회 특집 때 이수근이 ‘투척’해놓은 ‘김구라 혼낸 사건’을 자신의 시각에서 다시 풀어냈다. “장난하냐”는 자신의 한 마디에 금세 김구라가 손을 모으고 공손한 자세를 취했다며 재현하는 탁재훈은 보는 이를 폭소케 하기 충분했다.

‘악마의 재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뛰어난 예능감을 자랑하는 탁재훈은 이날도 웃음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 등 그동안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MC들과의 토크이니 더욱 케미가 살았다. 친한 동생인 뮤지와 함께여서 탁재훈은 더욱 편안해보였다.
신정환의 이야기도 나왔다. 탁재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S’라는 이름으로 탁재훈은 신정환과 함께 미국 공연을 간 이야기, 활동 후기 등을 전했다. 신정환이 김구라에게 탁재훈의 투덜거림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는 일화에는 “그게 내 역할이다. 그 친구는 지금 대소변 못 가리는 처지다. 신생아 같은 친구”라며 폭풍 디스를 펼치기도 했다.
탁재훈의 입담은 뛰어났고, 김구라와의 케미도 훌륭했다. 백지영과 채리나의 폭풍 리액션, 친한 동생인 뮤지의 목격담이 탁재훈의 입담을 더욱 빛나게 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토크였으나 단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신정환의 ‘라디오스타’ 복귀 문제였다.
탁재훈은 신정환의 복귀를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탁재훈의 소개를 할 때 “S에게 전화를 했더니 탁재훈 이야기를 했다. 자기를 도와준다고 하더니 그 형이 더 힘들어한다. 나와도 별 영양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탁재훈은 “걔도 아직 예능감 없다. 7년을 넘게 쉬었다. 나만으로는 안 된다.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정환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그의 복귀에 대해 말하던 탁재훈은 문득 “저 자리는 왜 자꾸 돌아가는 거냐”고 물으며 유병재의 자리를 가리켰다. 규현의 입대 후 계속 스페셜MC 체제로 가고 있는 것에 의문을 품은 것. 자연스럽게 신정환이 과거 ‘라디오스타’에서 활약했던 모습이 겹쳐지며 마치 MC에 신정환을 추천하는 듯한 뉘앙스로 비춰졌다.
신정환의 이야기를 쉴새없이 거론한 탁재훈에 재미있었다는 반응도 많았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 MC자리가 공석인 ‘라디오스타’에서 신정환의 복귀를 도와줘야 한다는 발언을 한 건 적절치 않다는 시선도 있었다. 탁재훈이 내민 ‘신정환 카드’ 때문에 자연스럽게 ‘라디오스타’의 MC자리에 눈길이 몰린 것도 사실.
왜 하필 탁재훈은 ‘라디오스타’에 신정환 카드를 내민 걸까. 복귀를 위한 ‘밑밥’이었던 걸까, 순수한 마음으로 시청자를 웃게 해주려는 탁재훈의 에피소드 대방출이었을까. 그가 내민 ‘S 카드’에 과연 ‘라디오스타’의 응답은 어떨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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