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죽사남’, 종영 1회 남기고 알츠하이머가 왠 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8.24 10: 30

‘죽어야 사는 남자’가 종영까지 한 회를 남겨두고 최민수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내용이 그려졌는데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난주 방송에서 최민수가 갑자기 쓰러지는 걸 보고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는데 시청자들이 우려했던 대로 최민수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내용이 펼쳐졌다.
물론 백작(최민수 분)과 이지영A(강예원 분) 부녀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는 필요했지만 굳이 백작이 병을 얻으면서까지 아버지와 딸의 정을 깨달아야만 했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는 방송 시작부터 최민수가 보두안티아 공화국의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 역을 맡았다는 독특한 설정부터 눈길을 끈 것에 이어 최민수를 비롯해 강예원, 신성록 등의 코믹한 연기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줄곧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백작이 이지영A에게 자신이 아버지라고 밝힌 후 이지영A는 백작이 자신의 아버지 행세를 하는 것을 거부하고 백작이 자신을 보두안티아 공화국으로 데리고 가려는 이유를 알고는 더욱 백작과의 만남을 피했다.
하지만 피는 못 속였다. 백작은 자신의 재산이 국가에 몰수될까봐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이지영A를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막상 딸을 본 후 부성애가 끓어올랐고 이지영A 또한 백작과 티격태격 하면서도 백작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백작과 이지영A가 가족이 돼가는 과정이 이어졌고 백작의 재산이 국가에 몰수되면서 백작이 말한 대로 ‘개털’이 됐고 이지영A의 집에 들어가 함께 살았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생각지 못한 내용이 전개됐다. 백작이 갑자기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시청자들은 ‘설마, 설마’라는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백작이 검사를 받았다. 백작이 큰 병에라도 걸린 거라면 신파가 될 것이 분명했다.
지난 23일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우려가 그대로 전개됐다. 백작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것. 보호자서 나섰던 이지영A는 백작의 병명을 듣고 울었다. 시청자들이 그것만은 아니길 바랐던 내용이 그려진 것.
그것도 종영까지 1회 남겨두고 공개된 백작의 병. 그동안 ‘죽어야 사는 남자’가 이끌었던 코믹한 분위기가 엔딩까지 이어지길 바랐던 시청자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아쉽지만 백작과 이지영A가 진한 부녀의 정을 확인하고 훈훈하게 마무리될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죽어야 사는 남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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