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S8에 이어 S9에서도 칩셋 독점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자신의 창고를 채우며 경쟁사들의 굶주리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Forbes)'는 24일(한국시간) "갤럭시 노트8이 발표됐다. 이제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갤럭시 S9, 갤럭시 노트9)에 관심을 돌릴 차례다. 특히 S9는 퀄컴의 새로운 스냅드래곤 칩을 장착한 최초의 스마트폰이 될 확률이 크다. 삼성전자는 제품 공급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에서 퀄컴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 출시 당시 퀄컴으로부터 스냅드래곤 835 칩셋 초기 물량을 독점 공급받았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전략적 움직임 때문에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은 플래그쉽 스마트폰 출시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LG전자의 경우 G6에 스냅드래곤 821 칩셋을 탑재했으며, 소니, 샤오미 등은 플래그십 출시 시기를 연기해야만 했다.
이미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같은 전략을 차세대 스마트폰에서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전자가 갤럭시 S9를 위해 스냅드래곤 845 칩셋의 초기 물량을 독점 공급받는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포브스는 "갤럭시 S9때문에 다른 제조 업체는 스냅드래곤 845 칩셋을 탑재못할 가능성이 있다. 2018년 상반기에 다른 제조 업체들은 스냅드래곤 845를 충분히 확보못할 것이다.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다른 회사 스마트폰은 삼성전자보다 한 타이밍 늦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아직 삼성이 스냅드래곤 845의 초기 물량 독점권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스냅드래곤 845 독점권을 받았을 수도 있고 안 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갤럭시 S8은 칩셋 독점 전략을 통해 시장을 장악했고, 주목할만한 경쟁없이 최신이자 최고 스펙의 이점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선보인 칩셋 독점은 아주 확실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칩셋 독점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퀄컴의 재고 수준과 제조 역량이 동일하다면 실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갤럭시S9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는 엑시노스 9810이 탑재된 모델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모든 갤럭시 S9가 스냅드래곤 845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자체 엑시노스 칩을 활용하겠지만, 북미 시장서는 스냅드래곤 845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9서 스냅드래곤을 포함한 다양한 최신 부품으로 최첨단 스펙을 내세울 것이다"고 총평했다.
포보스는 "삼성전자가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면 갤럭시 S9의 성능이나 스펙은 강화된다. 거기다 자연스럽게 경쟁사들도 방해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가 칩셋 독점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 예상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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