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 절반만 됐어도" 위기의 SK 불펜, 힐만의 아쉬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24 10: 00

"잘해주길 바랄 수밖에…“
SK는 지난 22일 악몽의 경기를 펼쳤다. 당시 SK는 선발 투수 박종훈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6회까지 6-2로 앞서 있었지만, 7회 3실점, 9회 5실점을 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9회에는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올라온 김주한이 투런포 두 방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나온 백인식도 투수 김강률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⅔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다. 이 둘 외에도 앞서 올라온 문광은(1⅓이닝 2실점), 신재웅(⅓이닝 1실점)도 각각 실점을 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마련했다.  박정배 만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올 시즌 SK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80로 10개 구단 중 9위다. 특히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7.12로 최하위다. 블론 세이브는 20개나 된다. 좀처럼 닫히지 않는 뒷문에 힐만 감독으로서도 아쉬움이 짙을 수 밖에 없다.
힐만 감독은 "22일 패배로 올 시즌 20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인 10개의 세이브만 됐다면, 좀 더 높은 순위에서 경쟁을 했을 것"이라고 되돌아 봤다.
문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현재 1군 불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2군에서 재점검에 있는 박희수와 서진용의 콜업 타이밍이 애매하다. 힐만 감독은 "2군에서 강하게 추천이 들어오지 않으면 1군에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운을 떼며 "2군 경기가 비로 취소가 많이 되면서 컨디션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 일단 꾸준히 연락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힐만 감독은 "결국 지금의 불펜 투수들이 잘해줄 수 밖에 없다. 전날(22일) 경기에 나간 선수 4명 중 3명은 경험이 많지 않다. 효율적으로 던진 것은 박정배 뿐"이라며 "좀 더 유리한 카운트에서 직구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주한에 대해서는 "체력보다는 자신감이 떨어져있는 것 같다. 어제도 볼이 나오면서 볼 카운트를 불리하게 시작했다. 또 볼이 된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났다"며 "직구를 살리지 못했는데, 기량의 문제인지 아니면 긴장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자신감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힐만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있었지만, 23일 SK는 한 점 차 승부에서 다시 패배했다. 선발 투수 선발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6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타자들이 1득점에 그치면서 1-2로 끌려갔다. 임준혁과 채병용이 8회까지를 무실점으로 지켜내며 역전 찬스를 만들었지만, 9회 정영일이 2실점을 추가로 하면서 결국 SK의 추격 의지는 꺾였다.
SK는 2연패에 빠졌고, 5위 넥센과는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활짝 열린 불펜에 점점 가을 야구도 흐려지고 있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