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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양극화’ 롯데, 여전한 손승락 과부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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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불펜 필승카드의 존재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 필승카드가 너무 자주 소모되는 경향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수호신' 손승락의 위력은 여전하지만, 손승락을 보좌하는 불펜 투수들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손승락과 다른 불펜 투수들 간의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마무리 투수들에 대한 과부하는 잘 나가는 롯데에 여전한 고민거리다.

롯데는 지난 22~23일 광주 KIA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4위 자리를 유지한 것은 물론 시즌 초반의 KIA를 상대로 처절하세 짓눌렸던 아픔을 만회하며 KIA전 5연승을 달리며 상대 전적 6승8패를 만들었다.

3연승과 4위 유지, 모두 롯데가 바라던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과정에서는 과연 최상의 시나리오였을까. 전혀 아니다. 롯데는 22일 경기 7-3, 23일 경기 7-5로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초중반 주도권을 완전히 휘어잡은 경기 치고는 경기 막판, 가슴을 완전히 놓을 수 없는 경기들이었다.

22일 경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고 타선의 적절한 폭발로 9회말 시작 전까지 7-1의 리드를 잡았다. 6점의 리드였기에 그동안 힘을 쏟았던 마무리 손승락을 비롯한 필승조보다는 다른 불펜 투수들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6점의 리드도 넉넉하지 않았다. 이명우와 장시환이 마운드에 올라와서 2점을 헌납하며 추격을 달했고, 9회말 1사 1,3루 위기에서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해야만 했다. 손승락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손승락을 활용하지 말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튿날 23일 경기 역시, 초반 KIA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이후 야금야금 점수를 뽑아냈고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6⅔이닝 2실점 역투로 7-2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8회말부터 다시 경기가 꼬였다. 앞선 7회 2사 2,3루 위기에서 올라와 이닝을 마무리 했던 박진형이 8회에도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안치홍에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7-5, 2점 차이로 추격을 당하게 됐고, 결국 박진형 이후 조정훈,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라와 경기를 겨우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결국 롯데는 대승의 기회에서 손승락의 소모를 최소화하고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23일 경기에서는 벤치의 뒤늦은 투수 교체 판단이 화를 불러왔다고 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손승락을 제외한 다른 불펜 투수들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고민이다. 22~23일 KIA 2연전을 제외하고도 롯데는 후반기 비슷한 경기들을 치른 바 있다. 지난 15일 사직 두산전, 롯데는 8-6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9회초 시작 전까지 8-1로 크게 앞서며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 짓는 듯 했다. 9회 올라온 윤길현이 ⅔이닝 5실점을 하면서 결국 손승락이 올라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사직 한화전 역시 9회초, 9-3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대거 5점을 헌납해 결국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따낸 바 있다.

박진형, 조정훈, 배장호, 이명우, 장시환의 후반기 불펜진은 나름대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접전 상황을 잘 막아내는 반면, 큰 점수 차로 리드를 한 상황에서의 안정감이 다소 아쉽다. 타선은 이제 사이클이 어느 정도 돌아온 상황. 3점 차 이내의 상황에는 손승락이 등판해야 하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 손승락이 등판하는 상황들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

이미 손승락은 후반기 팀이 치른 31경기에서 절반이 넘는 20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이 20경기 중 15세이브를 따냈다. 후반기 세이브 행진으로 지난 2014시즌 이후 3년 만에 30세이브 고지를 밟았지만, 손승락의 잦은 등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후반기에 이미 3연투 두 차례, 2연투 한 차례가 있다. 또한 아웃카운트 4개 이상(1이닝 초과)을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 했던 경기도 후반기 3차례나 있었다. 손승락에게 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남은 5강 경쟁에서 롯데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 손승락은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 투혼이 계속 해피엔딩으로 연결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롯데는 손승락과 다른 불펜진의 양극화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남은 27경기,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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