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523일만의 3타점' 오선진이 선보인 '선진 야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23 23: 17

한화 오선진의 '선진 야구'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선진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장, 2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선진이 한 경기서 3타점을 기록한 건 지난 2013년 6월 22일 잠실 두산전이 마지막. 오선진이 1523일만의 3타점으로 활약한 한화는 kt를 10-9로 누르고 2연승을 질주했다.
한화의 테이블세터진에는 악재가 이어졌다. 시작은 정근우의 부상이었다. 시즌 내내 리드오프 역할을 도맡았던 정근우는 20일 대전 롯데전서 도루 중 부상을 당했다. 21일 정밀 검사 결과 왼 팔꿈치 측부 인대 파열 및 근육 손상 진단. 최소 3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정근우가 빠진 뒤 첫 경기인 22일 수원 kt전.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주저없이 이용규 카드를 택했다. 대표팀에서도 리드오프 역할을 했던 이용규이기에 어쩌면 당연해보였다. 그러나 이용규는 5타수 무안타로 고개를떨궜다. 이용규는 지난 5월 손목 골절상으로 1군 말소된 뒤 7월초 복귀했다. 그러나 이후 28경기서 타율 2할3푼, 출루율 2할7푼9리에 그쳤다.
결국 이용규 카드를 계속 유지할 수 없었다. 23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상군 대행은 "(이)용규는 오늘 선발에서 빠진다"라고 밝혔다. 이 대행은 "부상 이후 전체적으로 안 좋아보인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쉬게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 대행의 선택은 오선진이었다. 오선진은 첫 타석부터 기대에 부응했다. 오선진은 1회 첫 타석에서 kt 선발 류희운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후속 이동훈이 번트 실패로 아웃됐지만 최진행의 볼넷으로 기회가 이어졌다. 오선진은 후속 윌린 로사리오의 담장 직격 2루타 때 최진행과 나란히 홈을 밟았다. 한화의 2-0 선취점.
kt는 1회 4득점하며 순식간에 역전했다. 그러자 오선진이 이번에는 해결사를 자처했다. 2사 2루서 깔끔한 좌전 안타로 2루에 있던 장민석을 불러들였다. 한화의 3-4 추격.
오선진은 4-7로 뒤진 4회 1사 1·3루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이번에는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으로 3루에 있던 하주석을 불러들였다. 한화가 5-7로 추격을 시작했다. 기세를 올린 한화는 이동훈의 볼넷에 최진행의 3점포를 묶어 기어코 8-7 역전에 성공했다.
달아나는 점수 역시 오선진의 손에서 나왔다. 한화는 8-7로 근소하게 앞선 6회, 볼넷과 상대 실책을 묶어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오선진. 그는 kt 두 번째 투수 이종혁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3루에 있던 정범모를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 3타점째다.
한화는 9-7로 앞선 8회 2점을 내주며 결국 연장 승부를 펼쳤다. 오선진은 연장 11회 선두타자로 나서 kt 마무리투수 김재윤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오선진은 이동훈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여기서 대주자 이용규가 나섰다. 이용규는 최진행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결승 득점은 이용규였지만 주춧돌을 놓은 것은 분명 오선진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