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조기소집 3일 차 실내훈련으로 숨을 골랐다.
신태용호 1기가 23일 파주 NFC서 조기소집 3일 차 훈련을 이어갔다. 소집 첫 날인 21일엔 26명 중 K리거 11명, 중국파 4명, 중동에서 뛰는 남태희 등 16명이 소집됐다. 전날엔 연세대 수문장 이준이 연습생으로 들어왔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뒤 이날 합류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주축 유럽파들은 28일 파주에 입소한다.
한국 축구는 위기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벌인다. 이후 우즈벡 원정길에 올라 5일 자정 최종전을 치른다. 운명의 2연전이다. 대표팀은 3위 우즈벡에 승점 1 앞선 2위에 올라있다. 이란은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우즈벡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신태용 감독은 소집 3일 차에 실내훈련을 하기로 정했다. 선수들이 주중, 주말 경기를 소화한 뒤 들어온데다가 부담감까지 더해져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한 데 모여 스트레칭과 부상예방프로그램으로 뭉친 근육을 푼 뒤 개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회복에 집중했다.
신 감독은 훈련 전 인터뷰서 "수비 조직이 중요해 조직력 다지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면서도 "선수들의 의욕이 넘치고, 주중, 주말 경기를 뛰어 피곤한 상태다. 감독도 바뀌면서 열심히 하려다 보니 정신적으로 긴장이 돼 몸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훈련 첫 날부터 달고 뛴 GPS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움직임이나 근육 피로도가 평상시보다 높았다. 이날은 부상예방프로그램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10분 동안 공개된 실내훈련서 KFA(대한축구협회) 부상예방프로그램 일레븐(11가지)을 소화했다. 폼룰러, 밴드, 밸런스보드 등 3그룹로 나뉘어 로테이션했다.
부상예방프로그램은 지난 5월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에 시범 도입돼 효과를 본 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A대표팀에도 도입됐다.
의무팀이 지난 3년 동안 대표팀 부상 기록을 감안해 만든 부상예방프로그램은 타박상 등 접촉성 부상이 아닌 개인이 홀로 입는 염좌, 인대 부상 등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