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침대축구하는 이란에 절대 선제골 내주면 안된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8.23 19: 25

"침대축구하는 이란에 절대 선제골 내주면 안된다."
신태용호 1기가 23일 파주 NFC서 조기소집 3일 차 훈련을 이어갔다. 소집 첫 날인 21일엔 26명 중 K리거 11명, 중국파 4명, 중동에서 뛰는 남태희 등 16명이 소집됐다. 전날엔 연세대 수문장 이준이 연습생으로 들어왔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뒤 이날 합류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주축 유럽파들은 28일 파주에 입소한다. 
한국 축구는 위기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벌인다. 이후 우즈벡 원정길에 올라 5일 자정 최종전을 치른다. 운명의 2연전이다. 대표팀은 3위 우즈벡에 승점 1 앞선 2위에 올라있다. 이란은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우즈벡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신태용 감독은 소집 3일 차에 실내훈련을 결정했다. 선수들이 주중, 주말 경기를 소화한 뒤 들어온데다가 부담감까지 더해져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날 훈련 전 인터뷰서 "수비 조직이 중요해 조직력 다지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면서도 "선수들의 의욕이 넘치고, 주중, 주말 경기를 뛰어 피곤한 상태다. 감독도 바뀌면서 열심히 하려다 보니 정신적으로 긴장이 돼 몸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훈련 첫 날부터 달고 뛴 GPS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움직임이나 근육 피로도가 평상시보다 높았다. 이날은 부상예방프로그램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전 뒷마당의 청사진에 대해서는 "이미 머릿속 구상은 마쳤다"면서도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28일 모든 선수들이 합류하면 컨디션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수와 코치 시절 이란에 패배한 경험을 갖고 있는 신 감독은 "이란은 중동팀이 아니다. 페르시안 특유의 힘과 스피드가 유럽에 가깝다"면서 "절대 선제골을 내줘서는 안된다. 이란이 리드를 하면 상대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기 위해 침대 축구를 하는데 이에 휘말리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 선제골을 안 주면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시 주장 역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동국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기 전에 이미 스스로 리더처럼 팀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흐뭇해 하면서 "나도 최고참의 예우를 해줬다. 자연스레 지시를 해서 동국이가 전체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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