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무게감보다는 2연승 생각이 더 크다."
신태용호 1기가 23일 파주 NFC서 조기소집 3일 차 훈련을 이어갔다. 첫 날엔 26명 중 K리거 11명, 중국파 4명, 중동에서 뛰는 남태희 등 16명이 소집됐다. 전날엔 연세대 수문장 이준이 연습생으로 들어왔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뒤 이날 합류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주축 유럽파들은 28일 파주에 입소한다.
한국 축구는 위기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벌인다. 이후 우즈벡 원정길에 올라 5일 자정 최종전을 치른다. 운명의 2연전이다. 대표팀은 3위 우즈벡에 승점 1 앞선 2위에 올라있다. 이란은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우즈벡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권경원은 이날 훈련 전 인터뷰서 신태용호의 밝은 분위기를 전했다. "모든 선수들이 120%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분위기가 정말 밝고, 의욕도 높다. 서로 파이팅을 하면서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경원은 "감독은 나에게 항상 무서운 존재라 울렁증이 있었는데 신 감독님은 그런 게 없다"며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동국이 형도 전북에서 함께 했을 때와 똑같다. 워낙 편하게 해준다"며 "내 외모를 보더니 '중국스러워졌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권경원은 이번 A대표팀서 미드필더로 분류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소속팀서는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권경원은 "태극마크 무게감보다는 2연승 생각이 더 크다"면서 "수비수들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시간이 많이 남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영권 등 선배들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영권이 형은 엄청 좋은 선수다. 경쟁서 이기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나 또한 하나의 좋은 옵션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