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전원이 36번’ 이승엽 보내는 넥센의 정성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23 18: 20

대선수 이승엽(41·넥센)과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하기 위한 넥센의 기념식은 특별했다.
삼성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15차전을 치른다. 고척돔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의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경기 전 삼성과 넥센 선수들이 나란히 3루와 1루선상에 도열했다. 넥센 선수단은 전원이 이승엽을 상징하는 등번호 36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이어 이승엽의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이 대형전광판을 통해 상영됐다.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한 순간들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영상이 끝났다. 이승엽을 상징하는 노래 ‘페스티벌’이 울려 퍼졌다. 장정석 감독과 주장 서건창이 이승엽에게 꽃다발을 선사했다.
넥센 선수단은 넥센 36번 유니폼에 전원이 사인을 해서 액자에 담아 이승엽에게 기증했다. 삼성 측도 답례로 이승엽이 사인한 야구배트를 선물했다. 넥센은 선수단이 입었던 36번 유니폼을 경매에 붙일 예정이다.
이승엽은 넥센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삼성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채태인은 오랫동안 이승엽의 손을 놓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이승엽과 함께 생활했던 이택근은 선배에게 깜찍한 ‘하트’를 선사했다.
이승엽은 “넥센은 젊은 팀이다. 타격이 좋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프로선수로서 배워야 하는 구단이다. 이렇게 좋은 구장에서 야구를 하니 한국야구가 많이 발전했구나 느낀다”라며 넥센의 정성에 화답했다.
이어 이승엽은 "오늘이 벌써 세 번째 은퇴투어 행사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정성껏 준비해주신 넥센 관계자 여러분들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23년간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 덕분에 한국의 돔구장에서 선수로서 플레이하고 이렇게 감동적인 행사까지 하게 된 정말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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