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효리네’·‘동상이몽2’, ‘진짜’ 결혼을 보는 맛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8.23 15: 25

이제는 ‘가상’이 아닌 ‘진짜’다.
한때 ‘가상연애’, ‘가상결혼’ 프로그램이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가상이긴 하지만 선남선녀 연예인들이 강제이긴 하나 커플이 돼 보여준 달달한 모습은 드라마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드라마와는 달리 가상 연애, 결혼 예능프로그램은 왠지 실제 연인으로 성사될 것 같은, 가상과 실제를 오가는 듯한 남녀 간의 오묘한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런데 요즘엔 ‘진짜’다.

갈수록 리얼함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이제 가상보다는 진짜가 소구력이 높은 상황이 됐다.
이에 요즘 방송계에서는 ‘진짜’를 바탕으로 한 관찰예능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진짜’ 결혼생활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예능이 JTBC ‘효리네 민박’과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이다.
두 프로그램은 가상이 아닌 실제 부부의 리얼한 일상이 그대로 담고 있는데 그만큼 시청자들의 공감도도 높다. 이전에는 가상 연애, 결혼 프로그램에 대한 네티즌들 대부분의 반응이 “대본대로 하네”, “대본 있네”라며 비판했는데 진짜 결혼생활을 보여주니 이러한 반응은 전혀 없다.
‘효리네 민박’과 ‘동상이몽2’는 연예인 부부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담아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두 프로그램 시청률도 높다. ‘효리네 민박’은 지난 20일 방송이 9.995%(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나타내며 JTBC 역대 예능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는가 하면, ‘동상이몽2’도 9.9%(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SBS 예능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이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추자현, 우효광 부부가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은 물론 부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공감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 인기 요인 듯하다.
두 부부가 대화하며 고민을 털어놓고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며 서로 공감하고 때론 위기가 있을 때 함께 힘을 합치거나 트러블이 있을 때 다툼이 있는 등 부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을 담은 것이 시청자들의 공감 포인트다. 그저 결혼의 판타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효리가 컴백을 앞두고 예능 출연에 대해 고민하고 이상순에게 이 고민을 털어놓고 이효리가 이에 대해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든가, 추자현이 인터넷 쇼핑에 빠져있는 우효광에게 화를 내고 우효광이 애교를 부리는 등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가상’, ‘가식’이 아니라 ‘진짜’ 결혼을 보여주고 있는 ‘효리네 민박’과 ‘동상이몽2’. 요즘 두 예능이 주목받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