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시청률이 아쉬워?..그럼에도 '하백'이 남긴 은총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8.23 15: 02

 tvN 금토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극본 정윤정/ 연출 김병수)가 지난 2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방송 전 배우 남주혁, 신세경, 임주환, 크리스탈, 공명의 출연과 '나인'의 김병수 PD, '미생'의 정윤정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하백의 신부 2017'. 배우들의 열연, 세밀한 스토리, 짜임새 있는 연출이 시너지를 이뤄 후반부로 갈수록 높은 몰입감을 형성했다는 평을 받은 이 드라마가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봤다.
◇남주혁·신세경·임주환·크리스탈·공명의 재발견

그야말로 비주얼 신(神)들의 향연이었다. 화면은 가득 채운 아름다움에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겠을 정도. 무엇보다 남주혁, 크리스탈, 공명의 경우, 경험해보지 못한 신들의 모습을 자신만의 연기톤으로 소화해 내 극에 녹아드는데 성공했다. 
신세경의 코믹 연기와 임주환의 감정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신세경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코믹한 모습으로 새로운 '로코퀸'에 이름을 올렸으며, 임주환은 극중 가장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로 감정 연기를 펼쳐 여심을 사로잡았다.
◇유독 많았던 명대사·명장면
독특한 신계의 말투와 독보적 비주얼 덕분이었을까. '하백의 신부 2017'은 방송 후 유독 회자되는 신이 많았다. "신의 은총을 내리니 깨어나라", "나한테 반하지마. 나한테 반하면 약도 없어" 등의 대사와 벚꽃 키스신, 백허그 키스신, 기습 키스신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연기, 스토리, 연출 등의 삼박자가 한데 어우러진 성과. 방송 초반 예상치 못한 '병맛' 코드로 신선함을 안긴 이 드라마는 중, 후반부로 갈수록 마치 순정만화와 같은 로맨스를 선사해 '하백의 신부 2017' 앓이에 빠진 마니아 시청층을 형성해냈다. 
◇스핀오프라는 새로운 도전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점은 '하백의 신부 2017'이 동명의 만화 원작에서 소재만 가지고 온 스핀오프 작품이라는 것이다. 만화 원작으로 드라마로 만들기엔 여러 가지 현실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 이에 제작진은 수많은 고민을 했고 '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까지 도달했다.
결국 이들은 '신이란 가장 어려울 때 옆을 지켜주고 편이 되어 주는 실존적인 존재'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이에 '하백의 신부 2017' 속 하백(남주혁 분)은 신력을 잃은, 그렇지만 조금은 비범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이에 하백이 우리에게 더 친근히, 오래도록 남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 nahee@osen.co.kr
[사진] '하백의 신부 2017'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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