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임시완 입덕작”...‘왕사’의 근거있는 자신감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8.23 10: 06

‘왕은 사랑한다’의 임시완이 미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충렬왕(정보석 분)에 제대로 반격하는 왕원(임시완 분)과 자신을 위해 왕위까지 내려놓으려는 왕원을 보며 그를 밀어내는 은산(임윤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송인(오민석 분)의 무리에게 납치를 당한 은산을 찾던 왕원과 왕린(홍종현 분)은 궁안에서 수상한 마차를 발견했고, 은산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송인과 마주했다. 왕원은 폭주했고, 궁안은 발칵 뒤집혔다. 송인 무리는 실성한 왕원으로부터 은산을 구해낸 것이라고 고했고, 충렬왕은 왕원을 세자에서 폐위시키라고 명했다. 

송인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왕원은 고민을 거듭했고, 왕이 아끼는 장군들 이외의 군사들은 도적질을 해야 할만큼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는 걸 알고 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왕원은 군사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이어 충렬왕 앞에서 이승휴가 이끄는 고려학자들, 수사공을 비롯한 중신들, 그리고 군사들이 자신이 제왕 수업을 받길 원하고 있다며 그 증표로 호두패를 쏟아냈다. 
단번에 위기를 기회로 만든 왕원의 기지는 시원함을 선사하는 ‘사이다’ 한 방이었다. 그 과정에서 왕원은 은산을 위해 왕위를 내려놓을 마음까지 내비쳐 안타까운 로맨스를 이어갔다. 그는 은산에게 “세자자리 그냥 내줘버릴까? 그리고 너하고 나 이리 그냥 놀면서 살까?”라고 진심으로 물었다. 그는 은산을 위해서라면 자신도 내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은산은 나무 뒤에서 그들의 대화를 숨어서 보고 있는 왕단(박환희 분)의 존재를 눈치 채고 “세자저하께서 계속 흔들리는 것은 이 나라의 불행이다”고 왕원의 진심을 밀어냈다. 세자빈으로 간택된 왕단, 그리고 세자라는 운명을 짊어진 왕원을 위한 선택이었다. 
쫀쫀하게 긴장감을 자아내는 왕권 싸움과 애달픈 삼각 로맨스를 동시에 엮어내며 촘촘한 스토리를 완성해가는 ‘왕은 사랑한다’에서 특히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임시완의 일품 연기다. 임시완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세력을 얻고자 폭주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장난기도 많고 다정한 남자로 변하는 왕원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지난 방송에서도 섬뜩한 목소리로 충렬왕과 대치하는 모습이나, 은산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임시완의 훌륭한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선이나 목소리 떨림 하나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임시완의 연기 덕분에 ‘왕은 사랑한다’는 엄청난 몰입도를 선사할 수 있게 됐다. 
애초 ‘왕은 사랑한다’ 측은 “임시완 입덕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 바 있다. 그야말로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감정 진폭이 넓은 왕원이란 캐릭터로 임시완은 브라운관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게 됐다. / yjh0304@osen.co.kr
[사진] ‘왕은 사랑한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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